IMG의 ‘2026디지털 트렌드 리포트’가 말하는 글로벌 팬덤의 뉴룰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끼리만 경쟁하지 않는다.
오늘의 ‘스크롤 경제(scroll economy)’에서 축구나 농구는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OTT, 숏폼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콘텐츠와 주도권을 두고 싸운다. 팬의 손가락이 머무는 0.5초의 주목(attention)을 잡기 위해 스포츠조차도 ‘콘텐츠 기업’이 되어야 하는 시대다.
IMG가 발표한 Digital Trends Report 2026은 이러한 팬 주목 경쟁에서 조직·리그·구단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를 정리한 보고서다. 핵심 키워드는 크리에이터적 사고, 로컬라이제이션의 재해석, 숏폼 뒤의 롱폼 깊이, 그리고 AI 시대의 인간적 콘텐츠다.
이 글에서는 IMG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스포츠가 어떻게 팬을 ‘획득–확장–유지’하는가를 한국 마케터 관점에서 재정리해 본다.
IMG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스포츠 콘텐츠 팀은 이제 크리에이터 조직처럼 움직여야 한다.
팬들은 더 이상 기관·리그·클럽이 제작한 고도 편집된 영상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이 신뢰하고 보고 싶어 하는 건 선수, 크리에이터, 팬 자신 같은 ‘사람’이다.
기관 중심 → 인물 중심 패러다임 전환
팬들은 ‘브랜드’보다 ‘얼굴을 가진 이야기’를 좋아한다.
과도한 브랜딩, 과도한 퀄리티는 피로감을 준다.
캐릭터 있는 온스크린 인재, 선수의 인간적인 순간, 크리에이터식 내러티브가 더 강력한 리텐션을 만든다.
스포츠 조직은 이제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대신 “이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전 세계 팬층을 가진 스포츠 조직에게 ‘현지화’는 오래된 과제지만, 2026년은 차원이 다르다.
실시간 번역, 다국어 자막 등 기술적 장벽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문화적 맥락을 읽는 능력은 기술이 해결하지 못한다.
IMG는 다음을 강조한다.
언어는 시작일 뿐, 경쟁력은 문화 이해에서 나온다
동일한 메시지도 국가·세대·커뮤니티에 따라 ‘웃음 코드’가 다르다.
팬이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을 피하는지, ‘감정의 지형’을 이해해야 한다.
지역별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콘텐츠는 글로벌 기업보다 더 빠르게 신뢰를 얻는다.
스포츠 브랜드가 글로벌 팬덤을 더 확장하고 싶다면 “말을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번역하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많은 스포츠 조직이 숏폼에 모든 자원을 쏟아붓는 것은 착각에서 출발한다.
“요즘 사람들은 긴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오해다.
IMG는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Z세대는 주의력이 짧은 것이 아니라 consideration span이 짧다.”
즉,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전까지의 '판단 시간'이 짧은 것이지,
좋아하는 콘텐츠에는 누구보다 오래 머무른다.
롱폼 소비 증거
1~2시간짜리 스포츠 다큐 시리즈
Twitch 스트리머의 3시간 라이브
로스터 이동 분석 영상, 팬토크 팟캐스트
숏폼은 ‘관심을 여는 문’이고, 롱폼은 팬을 ‘머물게 하고 관계를 만드는 공간’이다.
스포츠 조직이 팬덤을 진짜로 키우고 싶다면 2026년은 롱폼 콘텐츠 프랜차이즈 구축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
IMG는 스스로를 “스포츠·문화·기술의 교차점”에 놓고 작업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트렌드 캐치가 아니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다.
그러나 속도는 조직마다 다르다.
어떤 팀은 실험적이고 빠르며, 어떤 조직은 위험 회피적이고 느리다.
IMG는 고객마다 속도를 조정하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다음이다.
트렌드를 뒤늦게 이해하는 순간 이미 늦다
스포츠 산업은 ‘퍼스트 무버’가 실제로 승리하는 드문 시장
기술–크리에이터–문화 트렌드를 동시에 이해하는 팀만이 미래형 스포츠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리그·구단 모두 내부 의사결정의 속도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
스포츠 콘텐츠 팀에게 AI는 필수 도구가 되었지만
IMG는 다음 메시지를 반복한다.
“AI는 속도는 만들어주지만, 창의성·맥락·감정은 인간만이 만든다.”
AI 활용
기초 편집 속도 10배 증가
실시간 자막·번역 자동화
데이터 기반 팬 인사이트 확보
반복 업무 자동화
인간이 만들어야 하는 영역
서사 구조
팬의 감정 흐름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는 상상력
문화적 미묘함과 사회적 맥락
스포츠 조직이 2026년에 가장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은 이것이다.
“AI가 평준화를 만든다면, 인간은 차별화를 만든다.”
2026년의 스포츠 산업은 “좋은 경기력”만으로는 팬을 확보할 수 없다.
팬들은 이미 수많은 엔터테인먼트와 경쟁 중이다.
스포츠 브랜드가 다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명확하다.
크리에이터처럼 사고하고
언어 너머의 로컬 문화를 이해하며
숏폼으로 관심을 열고 롱폼으로 깊이를 만들고
시장의 변화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AI는 속도를, 인간은 감동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스포츠는 결국 ‘사람의 감정’ 위에 세워진 비즈니스다.
속도와 기술,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콘텐츠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