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척지’에서 살아남는 5가지 흐름
2026년 소셜 마케팅은 “더 많이 올리면 된다”는 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들의 소셜 체류 시간이 2022년을 정점으로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플랫폼 안의 경쟁이 ‘콘텐츠 수’가 아니라 ‘기억 점유율’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AI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이제 소비자는 “이거 사람 맞아?”를 먼저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의 결을, 2026년에 특히 크게 작동할 5가지 트렌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년은 AI 활용이 더 늘어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브랜드는 '인간이 만든 티’를 더 강하게 내야 합니다. Marketing Week는 이를 “AI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반발 → 브랜드가 더 ‘휴먼’해져야 한다”로 요약합니다.
Sprout Social의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켜요. 소셜 이용자 다수가 AI로 만든 콘텐츠를 ‘표시 없이’ 올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공유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고퀄리티’가 아닙니다. 오히려 2026년형 휴먼 전략은 이런 쪽에 가깝습니다.
미드-파이(mid-fi): 지나치게 polished하지 않고, 현장감·호흡이 살아있는 톤
비하인드·제작 과정: “사람이 일하고 있다”는 증거를 콘텐츠로 설계
브랜드 코드(Brand codes)와 ‘의식(ritual)’: 남들이 흉내 못 내는 반복 가능한 행동/포맷을 소유(예: 제품을 소비하는 고유 루틴)
한편, AI가 인플루언서 영역으로 들어오며 ‘가상 인플루언서/디지털 트윈’도 더 커집니다. McKinsey는 디지털 트윈 시장이 향후 수년간 연 60% 수준 성장해 2027년 735억 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2026년의 핵심 질문은 이거예요: “AI를 쓰느냐/마느냐”가 아니라, “AI를 써도 왜 ‘이 브랜드는 사람 같다’고 느끼게 하느냐”.
TikTok 변수(규제/정책/피드 변화)는 계속되고, 이용자들은 더 “닫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Marketing Week는 Gen Z/Gen Alpha가 Discord·Substack 같은 클로즈드 커뮤니티로 가는 흐름을 짚고, 브랜드가 Twitch·Discord·Patreon·Substack 등으로 플랫폼 다변화를 고민할 거라고 봅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알고리즘 통제권의 이동입니다. 2025년 12월(미국 기준) 인스타그램이 Reels 추천 주제를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Your Algorithm” 기능을 내놓은 건 상징적이에요. 플랫폼이 ‘추천을 숨기는 방식’에서 ‘추천을 설명하고 조정시키는 방식’으로 움직이면, 브랜드는 더 이상 “운 좋게 뜨는” 운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실무적으로는 2026년에 이렇게 나누는 접근이 강해질 겁니다.
Discovery(발견): 숏폼(틱톡/릴스/쇼츠)
Depth(신뢰/서사): 유튜브·뉴스레터·커뮤니티(서브스택/디스코드)
Conversion(구매): 소셜 커머스·라이브·리테일 연동
Retention(재방문): 멤버십·구독·팬 기반
2026년의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더 “느리게, 더 의도적으로” 갑니다. Marketing Week는 트렌드 추격형 속도전에서 벗어나 더 공들인(의도적) 크리에이터 콘텐츠와 장기 파트너십이 늘 거라고 봅니다.
Sprout Social도 브랜드가 “콘텐츠 시리즈(Serialized content)”를 선호하는 흐름을 트렌드로 잡고 있어요.
이 변화는 단순 취향이 아니라, 구조적 대응입니다.
사람들이 소셜을 덜 쓰기 시작하면(혹은 더 피로해지면), 낚시성 1회 조회수보다 “다음 편을 보게 만드는 설계”가 ROI를 만듭니다.
2026년형 크리에이터 브리프는 이렇게 바뀌어야 해요.
“이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 “이 브랜드 세계관에서 6편짜리로 놀아주세요”
“이번 주 트렌드 태그에 맞춰주세요” → “카테고리 키워드 검색 순간에 꺼낼 ‘상시 에피소드’로 쌓아주세요”
2026년에는 인플루언서가 더 이상 ‘개인 콘텐츠 생산자’로만 취급되지 않습니다. 업계 차원의 가이드라인, 인증, 복지/처우, 나쁜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동시에 커집니다.
여기에 규제 환경 변화도 큽니다. 예를 들어 호주는 2025년 12월 10일부터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는 법을 시행하며(플랫폼에 강한 책임과 벌금) 글로벌 규제 강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런 흐름은 결국 브랜드 실무에 이렇게 내려옵니다.
타깃 가능한 데이터가 줄어들수록 크리에이터·커뮤니티 기반의 ‘신뢰 분배’가 중요해짐
표시/광고 고지/브랜드 세이프티가 “옵션”이 아니라 거래 비용(cost of doing business)이 됨
2026년 가장 큰 변화는 “인플루언서는 성과형인가/브랜딩형인가” 같은 구분이 의미 없어지는 겁니다.
IPA의 첫 대규모 분석은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 마케팅이 장기 ROI에서 강력하다는 데이터를 제시했어요. 장기 ROI Index 151, 장기 멀티플라이어 3.35 같은 수치가 대표적입니다.
Marketing Week도 2026년에는 팔로워/좋아요 같은 허영 지표보다, 전환 리프트·실험 설계·(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하는) 모델링/신시틱 데이터, 크리에이티브 사전 테스트 같은 효과성 중심 측정이 더 강조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시장의 돈도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Digiday는 IAB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미국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광고비가 약 371억 달러, 2026년에는 439억 달러로 증가 전망된다고 전합니다.
정리하면 2026년 측정은 “이번 달 매출”만이 아니라,
3개월~2년의 장기효과(브랜드 기억·재구매·검색 점유)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감정’과 ‘기억성’
다른 채널(리테일 미디어/OOH/PR)과의 결합 효과
를 같이 보게 됩니다.
2026년 소셜·인플루언서 시장에서 K-브랜드가 가져가야 할 결론은 명확합니다. AI는 제작 속도를 높이는 ‘도구’로 쓰되, 소비자가 브랜드를 신뢰하게 만드는 핵심은 ‘사람다움(현장감·진정성·제작자의 존재감)’을 얼마나 일관되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운영은 한 플랫폼 올인 대신 숏폼(발견)–롱폼/커뮤니티(신뢰)–소셜커머스/리테일 연동(전환)–멤버십/CRM(재방문)으로 역할을 나눠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고, 크리에이터는 단발 광고가 아니라 시리즈형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장기 파트너로 전환해야 합니다. 동시에 글로벌 규제·표시·브랜드 세이프티를 계약 단계부터 내재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성과 측정도 단기 ROAS만 보지 말고 리프트·홀드아웃·리테일 데이터 연동으로 “크리에이터가 만든 브랜드 자산(기억·검색·재구매)”을 장기적으로 증명하는 구조로 바꿔야 2026년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