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에서 FOX가 던진 신호
CES는 더 이상 “가젯 박람회”만이 아닙니다. 올해(1/6–1/9, 라스베이거스) CES 2026 무대는 콘텐츠·광고·커머스가 한 덩어리로 재편되는 산업의 방향을 보여줬고, 그 한가운데에서 FOX가 크리에이터 중심 조직 2개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FOX Creator Studios: 크리에이터와 함께 오리지널 포맷·IP·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한 디지털 퍼스트 스튜디오
Creators@Fox: FOX의 엔터테인먼트·뉴스·스포츠·스트리밍 전 포트폴리오에서 브랜디드 콘텐츠 기회를 설계하는 프로그램
핵심은 한 줄입니다.
“인플루언서를 쓰는 회사”에서 “크리에이터 IP를 소유/확장하는 회사”로.
FOX Entertainment가 신설한 FOX Creator Studios(FCS)는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리지널 포맷·지식재산(IP)·인재를 “플랫폼 불문(YouTube/TikTok/Instagram 등)”으로 키우는 조직입니다. FOX는 자사 제작 리소스, 광고 인프라, 배급 네트워크를 붙여서 스케일 가능한 프랜차이즈로 키우겠다고 밝혔죠.
FCS는 첫 버티컬로 푸드 콘텐츠를 택했고, 런칭 라인업도 매우 상징적입니다.
Gordon Ramsay (글로벌 SNS 팔로워 1.15억 규모 언급)
Rosanna Pansino, Jolly, Sorted Food, Food Theorists, Little Remy Food 등
푸드는 짧은 영상에서 효율이 가장 좋은 장르입니다. 레시피는 “따라 하기(시청→행동)”가 자연스럽고, 브랜드/리테일 연동(재료, 소스, 키친웨어, 배달, 간편식)도 쉽습니다. 다시 말해, FOX가 말하는 “콘텐츠×커머스×행동(behavior)”의 실험장으로 푸드만큼 좋은 장르가 없습니다. (CES에서 FOX 광고총괄 Jeff Collins가 ‘옴니채널 리테일의 다음 물결’과 콘텐츠-커머스 결합을 직접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FCS가 Gordon Ramsay를 “헤드라이너”로 세운 건 단순 섭외가 아니라, FOX가 이미 구축한 Studio Ramsay Global(SRG)이라는 거대한 제작 JV를 활용하기 위한 포석에 가깝습니다. SRG는 FOX·Tubi 및 글로벌 플랫폼용 culinary & lifestyle 제작·배급을 목적으로 2021년 출범했고, FOX와 Ramsay가 공동 소유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FOX가 푸드를 방송 프로그램 장르가 아니라 ‘확장 가능한 IP 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FOX는 2025년에도 SRG를 기반으로 IRL 이벤트·디지털 스토리텔링·브랜드 스폰서십까지 묶는 파트너십(예: 체험형 푸드 이벤트 기업 Chain 투자)을 진행하며 “바이럴 이벤트 → 콘텐츠/IP 확장” 모델을 이미 굴리고 있었습니다.
즉, FCS는 ‘크리에이터 발(發) 푸드 프랜차이즈’를 더 빠르게 발굴/테스트하는 엔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FOX Advertising은 Creators@Fox를 발표했습니다. 이건 단순히 “크리에이터와 협업해요”가 아니라, FOX의 엔터테인먼트·뉴스·스포츠·스트리밍(Tubi) 전체를 묶어 브랜디드 콘텐츠 기회를 개발하겠다는 구조적 선언입니다.
여기서 업계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은 두 가지예요.
크리에이터가 ‘채널’이 아니라 ‘패키지 상품’이 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TikTok만/YouTube만이 아니라 FOX 포트폴리오 내에서 콘텐츠+배급+광고세일즈가 패키지로 설계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세이프티/운영 역량이 ‘플랫폼’에서 ‘미디어사’로 이동한다 크리에이터 협업에서 늘 어려운 건 권리, 승인, 일정, 제작 퀄리티, 성과 측정인데, FOX는 광고 인프라와 제작 시스템을 내세워 이 문제를 “대기업 오퍼레이션”으로 흡수하려는 그림입니다.
FOX의 이번 발표를 단순 트렌드로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이건 전통 미디어가 크리에이터를 ‘유통 채널’로만 보던 시대의 종료에 가깝습니다.
테스트: 크리에이터 포맷을 짧은 영상으로 빠르게 검증
확장: 반응 좋은 포맷을 시리즈/프랜차이즈화
패키징: 브랜드 협업(스폰서십, PPL, 커머스)을 구조화
배급: FOX 네트워크 + 스트리밍(Tubi 등) + 소셜로 멀티 배포
IP화: 캐릭터/상품/라이브 이벤트로 수익 다각화
그리고 CES 자체가 “크리에이터·미디어”를 위한 공식 가이드/동선(creator itinerary)까지 제공할 정도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제도권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FOX 같은 ‘크리에이터 스튜디오/프로그램’이 늘어나면, 브랜드가 준비해야 할 것도 바뀝니다.
딜 구조를 2단으로: “단발 캠페인(브랜디드)” + “IP 옵션(시리즈/프랜차이즈)”
권리 설계가 핵심: 2차 활용(리테일/OOH/CTV), 글로벌 사용 범위, 캐릭터/포맷 소유권
성과 지표를 ‘조회수’에서 ‘사업지표’로: 리테일 연동, 검색량, 구독자/커뮤니티 성장, 반복 시청률, 브랜드 리프트 등
제작 파이프라인: 크리에이터의 속도 vs 대기업의 승인 체계를 맞추는 운영 설계
결국 FOX의 CES 2026 발표는 “크리에이터 협업”을 마케팅 전술이 아니라 IP 파이프라인으로 재정의한 신호다: 크리에이터의 포맷을 빠르게 테스트해 반응 좋은 것을 프랜차이즈로 키우고(FOX Creator Studios), 이를 FOX의 엔터테인먼트·뉴스·스포츠·스트리밍 전 포트폴리오에서 브랜디드 콘텐츠 상품으로 패키징해 확장(Creators@Fox)하겠다는 것. K-브랜드 관점에서는 단발 협찬/바이럴을 넘어, 처음부터 시리즈화 가능한 포맷 + 권리(2차 활용) + 리테일/커머스 연동을 한 세트로 설계하고, 크리에이터 ‘개인’이 아니라 제작·배급·세일즈까지 가능한 ‘스튜디오/네트워크’ 단위와 협상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레버리지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