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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 잘하고 싶다면 '파트너'가 중요하다

왜 지금,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와의 협업이 필요한가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미국 시장 진출 = 현지 에이전시 섭외하면 끝 아니야?”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부터 찾는 일입니다. 맞는 방향입니다. 그런데도 왜 어떤 브랜드는 2주 만에 틱톡에서 바이럴되고, 어떤 브랜드는 계정만 남기고 사라질까요? 같은 플랫폼, 같은 예산, 같은 에이전시. 결과는 왜 이렇게 다를까요?


잘 되는 브랜드는 이렇게 다릅니다

에이전시를 '활용'하지, '의존'하지 않습니다.

1. 한국식 USP를 ‘미국식 언어’로 번역한다

한국에선 “약산성”이 트렌드지만, 미국에선 “skin-barrier-friendly”가 훨씬 와닿습니다.

"피부 진정 효과 있는 약산성 클렌저” → “A gentle pH-balanced cleanser dermatologists recommend for stressed skin”

현지인이 ‘공감’하는 문장으로 리포지셔닝, 단어가 아니라 ‘가치’를 번역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2.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이 아닌 '공동 제작자'로 대한다

“이 콘셉트 그대로 촬영해주세요”가 아니라, “당신의 루틴 안에 이 제품을 자연스럽게 넣어주세요”라고 제안합니다.
그 순간, 콘텐츠는 광고가 아닌 ‘경험 공유’가 됩니다.

✔ 콘텐츠의 톤은 자유롭게,
✔ 메시지의 방향은 함께 맞춰가는 방식


3. 콘텐츠와 유통을 연결하는 구조가 있다

단순히 예쁜 영상만 올려선 전환이 안 됩니다. 좋은 브랜드는 항상 구매와 연결되는 콜 투 액션(CTA)까지 설계해둡니다. “이 제품은 지금 타겟에서 판매 중! 아래 링크로 가보세요!” “이 프로모션은 이번 주까지만!”

✔ 인지 → 흥미 → 구매까지 이어지는 설계
✔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전환 유도 채널’로 활용


안 되는 브랜드는 대부분 이런 함정에 빠집니다

1. “우리나라에선 잘 됐어요”를 미국에도 적용한다

“7스킨법”, “한방 성분”, “톤업” 같은 키워드는 미국 소비자에게 설명 없이 바로 통하지 않습니다.

✔ 새로운 시장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합니다.


2. 모든 걸 에이전시에 맡기고 브랜드 전략은 생략한다

“바이럴 되게만 해주세요”는 마케팅이 아니라 복불복입니다.

✔ 브랜드 정체성, 유통 전략, 고객 페르소나 없이
✔ '좋은 콘텐츠'만으로는 결과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3. 재미는 틱톡, 품격은 인스타그램?

한 캠페인 안에서 콘텐츠 톤앤매너가 일관되지 않으면 브랜드의 신뢰는 오히려 떨어집니다.

✔ 채널별 전략은 달라도,
✔ 브랜드의 핵심 이미지는 일관되어야 합니다


에이전시 활용 시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에이전시는 분명 강력한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잘못 활용하면 시간과 예산을 모두 날릴 수 있는 변수가 되기도 합니다.


1. 브랜드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에이전시는 ‘전략 실행자’이지 ‘브랜드 오너’가 아닙니다. 브랜드가 전략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결국 에이전시의 콘텐츠만 남고 브랜드 메시지는 사라집니다.


2.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우리는 글로벌 캠페인 많이 해봤어요”라는 말이, Z세대의 피부 민감도, 성별 다양성, 컬처 코드까지 이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시: 민감성 피부 케어 제품을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무리하게 요청 → 콘텐츠 반감 유발


3. 단기 KPI에만 집중하는 에이전시는 경계할 것

조회수, 좋아요 수는 중요한 지표지만, 브랜드 구축은 장기적인 자산입니다. 이 둘의 균형을 설계하지 못하는 에이전시는 결과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아남는 뷰티 브랜드는, 에이전시보다 브랜드 전략이 먼저다

“우리는 왜 미국에서 바이럴이 안 될까?” “에이전시가 유명한데 왜 결과는 평범할까?” 이런 고민이 든다면, 우선 브랜드가 미국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에이전시와는 '실행 파트너'가 아닌 '공동 설계자'로 협업하세요.

✔ 브랜드의 언어가 미국 소비자에게 들리는 방식으로 바뀌고
✔ 콘텐츠가 유통과 연결된 전환 구조를 갖추며
✔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사이에 진정한 신뢰가 만들어질 때

한국 뷰티 브랜드도 미국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 팬덤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큰 팀이 없어도, 최고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올바른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죠.

빠르게 확장하거나, 낯선 시장에 진입하거나, 새로운 포맷을 시도할 때. 에이전시와의 협업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전략을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브랜드가 비즈니스, 에이전시가 실행. 이 조합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다음 스탠다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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