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디어 소비 변화가 말해주는 것
지난 1년, 영국 소셜미디어 지형에는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YouGov의 연례 미디어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는 영국에서 가장 크게 사용량이 증가한 플랫폼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핫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실제 사용 행태에서는 유튜브가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셈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소셜미디어 이용자 중 28%가 1년 전보다 유튜브 사용이 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인스타그램(25%), 틱톡(21%)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Z세대의 38%가 유튜브를 더 많이 이용한다고 답하며 플랫폼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유튜브가 더 이상 젊은 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전체 소셜 이용자의 65%가 최근 한 달간 유튜브를 사용했고,
Z세대에서는 무려 80%가,
베이비붐 세대도 절반 이상(53%)이 같은 기간 유튜브를 시청했습니다.
즉, 유튜브는 전 세대가 공유하는 디지털 공용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Ofcom의 미디어 습관 조사 역시 이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영국의 Gen Alpha(4~15세) 중 20%가 TV를 켤 때 가장 먼저 여는 앱이 유튜브였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BBC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시청되는 미디어 서비스로 올라섰습니다.
또한, 유튜브 콘텐츠 자체도 변하고 있습니다. 트렌딩 상위 영상의 절반이 전통적 TV 포맷—토크쇼, 장시간 인터뷰, 게임쇼—을 닮아가며, 광고 기반 TV와 정면 경쟁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일부 플랫폼은 확실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X(구 트위터): 응답자의 41%가 “작년보다 덜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더 사용한다”는 응답은 고작 15%였습니다.
스냅챗: 36%가 사용 감소를, 8%만이 증가를 언급했습니다.
즉, 사용자의 탈출은 활발한데 신규 유입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는 엘론 머스크의 리더십 논란, 플랫폼 신뢰도 하락, 기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의 광고 효과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전체 이용자의 40%가 소셜 광고를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절반 이상(53%)이 광고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브랜드에게 여전히 소셜 채널이 효율적인 전환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다만,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할지는 점점 더 중요한 전략적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더 이상 보조 채널이 아니다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TV와 직접 경쟁하는 프라이머리 미디어 채널로 성장했습니다.
브랜드는 유튜브 전략을 단순 광고 집행 수준에서 넘어, 콘텐츠 포맷과 장기 채널 운영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세대 간 공통 접점: 유튜브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이 특정 세대 중심으로 소비된다면, 유튜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디지털 광장’입니다.
이는 곧 브랜드 메시지를 세대별로 변주하면서도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됨을 의미합니다.
플랫폼별 투자 비중 재조정 필요
X와 스냅챗의 하락세는 분명합니다. 단기적 노출보다는 **성장세가 유지되는 플랫폼(유튜브·인스타·틱톡)**에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광고보다 ‘콘텐츠’가 우선
유튜브가 TV 포맷을 닮아가는 흐름은, 브랜드에게도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 광고보다 엔터테인먼트와 정보성을 갖춘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것입니다.
2025년 영국의 미디어 소비 변화는 유튜브가 단순 소셜이 아닌 하이브리드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셜 광고의 효과는 여전하지만, 플랫폼의 부침은 빠르고 냉정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브랜드의 전략적 선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