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생각해보면

김시헌 신작 시.

by 김시헌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랑이 힘든 만큼

그 사랑을 잊는 것도 힘든 일이 되더라.


너와 내가 아팠던 시간들은

즐거웠던 시간들보다

더 끈질기게 쓰라림으로 남아버리고


계절이 지날수록

잘해줬던 일들은 구름처럼 흩어져도

상처 준 순간들만 번개처럼 심장을 때린다.


너와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을 때,

사랑을 말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감추었던 미안함이 미련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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