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너를 생각했다

김시헌 신작 시.

by 김시헌

몇 번이나 너를 생각했다




너와 헤어지고 자유롭다고 느낀 건 일주일 정도였다.
일주일이 지나자 네가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했고
다시 일주일쯤 지나자 너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 것에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제나 나를 보러 온 것은 너였기에

나는 당연히 너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같이 점심을 먹을 사람이 있었지만

너와 만나서 점심을 먹던 생각이 났고

함께 술을 마실 사람이 있었지만

너와 술을 마실 때 내 얘기에

나를 바라보던 너의 촉촉한 눈빛이 그리워졌다.

그때부터 하루에도 몇 번이나 너를 생각했다.
너는 몇 번이나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나는 한 번도 자신 있게 답해주지 못했지만

너와 헤어지고
나는 몇 번이나 너를 생각했는지 모른다.
이제 와서 너에게 어떤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그 후에도 너는 몇 번이나 생각나는 사람이었다.
너에게 난 그렇지 못했지만

너는 내게 좋은 사람이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던 너를

나는 오늘도 몇 번이나 생각하며
나보다 더 좋은 사람과 나와있던 시간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