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노이아μετάνοια;metanoia. 주로 '회개repentance'라고 번역되는 이 고대 그리스어(;코이네 헬라어)는 원래 '속까지 완전히 새로워짐'을 말한다.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된다는 뜻도 포함하지만, 보다 넓은 의미다. 가령 '자기 생각의 한계를 넘어섬;going beyond your thinking/mind', 응용하자면 '용서 못할 것 같던 사람을 용서함', '혐오하던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 줌', '자신 없던 일에 자신을 가짐', '무관심했던 것에 관심을 가짐'처럼 '(사고 회로나 실천적 삶에 있어서 )대대적 변환-확장-성장' 같은 뜻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맨날 무조건 '회개하라~참회하라~'라고만 하면 '내가 뭘 더 잘못했지, 맞아요, 저는 못난 죄인입니다. 더 착해져야죠. 시키는 대로 무작정 호구 인증을 하면 될까요.'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나. 약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도리어 병신 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람들이긴 하나, 부디 위에서 내려다보는 맛에 취해 사람이 사람을 통제하려는 수단 속에 성인들의 말씀을 남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릴 적 기억 조각 하나. 여럿이 모이면 전대물 놀이를 하곤 했다. 프리즈음~ 후뢰에시! 띠리리리딧띠리♪ 변신! 하고 외쳐야 하는데, 사촌 동생이었는지 이웃 아이였는지, 어려서 혀가 짧아매번 '병신!!' 하는 바람에 모두를 자지러지게 하는 것이었다. 표정만은 매우 비장해서 한층 웃겼다. 그럼 왜 배꼽을 잡는지 이해 못하고 그냥 병신같이 따라서 마구 웃는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어쩌면 다행인 것은, 돌아보면 우리 중 그 아이가 가장 사랑스럽다는 사실이다.
*후일 추가. (구약은 원래 히브리어로 쓰였고 신약은 헬라어로 쓰였으니 이 경우는 메타노이아가 원어겠지만, 그냥 히브리어도 공부해 보자는 뜻에서. 정말은 아람어가 궁금하다. 번역이나 저자의 원어보다는, 예수가 실제로 뭐라고 했는지 알고 싶다. 신약은 원래 아람어로 쓰인 후에 헬라어로 번역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가 원서라고 주장하는 Peshitta 성경은 주류파의 말대로 원서가 아닐지 모르나, 어쨌든 아람어로 처음 쓰이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기는 하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메타노이아는 테슈바תְשׁוּבָה;teshuvah로 표현된다. 테슈바의 원래 뜻은 '돌아가다return'이다.
우리가 신의 품으로돌아가기위해서는속까지새사람이되어야하는가보다. 그리고 새사람이란 말은 내가아닌다른사람이된다는 뜻이아니라내허물 혹은 내 한계를 상정하는 것들을벗어내야한다는 얘기일것같다. 번데기를거쳐서나비가되듯.
심수봉의백만송이장미후렴구가생각난다. (역시…후뢰시별…?!)
...예수의 시대로 돌아가서 따라다니며 직접 그 말들을 내 안에 온전히 담아 오고 싶다. (못 알아들으면 일단 녹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