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Dying ≈ Well-Living
#1.
술, 담배를 안 한다고 해서 몸에 해로운 건 안 한다고 떳떳(?)할 수가 없음을 근년에 특히 느낀다. 거창한 일보다는, 그저 일상에서 적당히-부족하거나 과하거나 치우치지 않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며 속도 겉도 쾌적하게 지내는 일이 말 그대로 자신과 주변인의 삶의 질에 직결됨을, 말이다. 무엇에 대해서든 스스로 '적당한 정도'를 파악하고 지키는 능력이야말로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에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무리인 줄 모르고, 어떤 결핍이나 해로운 과잉을 야기할 줄 모르고, 부질없는 욕심으로 행한 일들 때문에 훗날 두고두고 고생하거나 후회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 자신도 포함해서.
#2.
그래서인가... 근년 들어 '죽을 생각이 없어도 스스로 언제 죽을지조차 모르고 운이 나쁘면 얼떨결에 예기치 못하게 죽는 것도 모자라 상당히 추한 몰골로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의식하며 살아서인지, 유품정리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빠져들듯 읽었다. 가히 흡성대법에 당한 것 같은 흡인력이다...
오래전, '웰 다잉'에 대해 배우는 모임에 나간다고 얘기한 분이 기억난다.
"잘 살기도 바쁜 창창한 20대에 잘 죽을 준비를 하겠다니, 너무 이른 거 아닌가요~"와 같은 농담을 곁들여서 답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분으로서도 아마 '죽음에 대해 고심하고 잘 죽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잘 살고 싶다는 뜻'이었으리라. 남김없이 아낌없이 잘 살아낸 사람만이 후회도 미련도 없이 잘 죽을 수 있을 테니까. 그분은 어떻게 지내시고 있을까. 지난 삶을 돌아보며 솔직하게 후회하고 분노하면서도 그에 머무르기보다는 현재 자신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의식적으로 개선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었다.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잘 지내고 계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김민희 작가의 웹툰 <붉고 푸른 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응용해 본다.
여러분, 모두 건강 챙기시어요.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게 시시해지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baHaq-NcNY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