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실조증 초기 대처법
그에게 이혼을 하자고 말하면서도 그가 가족을 버릴 선택을 할 사람은 아니길 바랐다. 불안했던 내 생각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던 내게 가혹한 진실로 다가왔다. 내 젊음을 바치고 반평생을 믿어온 사람에게서 받은 배신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처음엔 그저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 역시 내 감시가 싫었겠지만 이미 마음이 많이 닳아 있던 나에게도 그를 단속하는 일은 버거웠다. 가족보다 남을 더 잘 챙기는 그 였기에 이혼을 해서 남이 되면 오히려 가족을 돌아보지 않을까 하는 착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혼은 '떠날 리, 혼인 혼' 말 그대로 남이 되는 일이었고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날 선 짧은 대화 속에서 알게 된 사실은 그에게 배신이란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 그와 연애하고 결혼을 유지한 동안 나는 단 한번도 배신을 생각한적도 해본적도 없었기에 그의 말에 허탈함을 느꼈다.
그도 처음부터 이혼을 받아들이진 않았다. 그는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는 말을 이유로 시간을 끌었다. 결국 이혼 사유를 ‘성격 차이’로 바꾸고 나서야 이혼은 현실이 되었다.
이혼을 말한 지 일주일 만에 그의 일탈은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제야 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피하지 못했고, 처음으로 그에게 나쁜 놈이라며 모질게 말했었다. 그러면서도 나가려는 그를 붙잡았지만, 그는 뿌리치듯 나가 그날 밤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일탈과 외박을 지켜보며, 나는 심장이 도려지는 듯한 아픔을 계속 겪어야만 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다시 대화를 청했지만, 그는 말했다. “죽을 병이야? 죽을 병은 아니잖아.” 그 말은 또다시 내 마음을 후벼팠다. 그래서 더 이상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내가 죽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그렇다면 죽더라도 그의 곁에서 죽는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흔들렸고 그 때마다 대화를 청했지만 그는 번번이 외면 했다. 숙려기간 동안 그가 선택한 것은 나와 아이들과의 마지막 시간이 아니라, 친구와 지인들과의 추억이었다. 그는 이혼을 하는 이유를 합리화해가며 자신의 평판을 지키기 위한 말들을 퍼트려 나가기 바빴다.
그 모습들을 지켜보며 숙려기간 동안 그가 반성하고 나와 아이들을 선택하기를 바랬던 내 마음은 부질없는 기대였다는걸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나와 그의 신뢰의 무게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진 세월을 겪었어도 나는 그를 여전히 놓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를 단속하기 위해 했던 내 행동으로 인해 단 한번에 신뢰가 무너질만큼 그에게 나는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의미없는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그가 날 외면 하던 까칠한 눈빛과 어두운 모습을 기억한다. 한번도 내게 진심으로 사과를 구한적이 없는 그였지만 그래도 끝내 미안하다며 사과를 억지로라도 하던 그였었다. 하지만 밑낱이 드러난 후부터 사과는 절대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그의 일탈을 몰랐던 때에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모습을 보여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를 붙잡으려 애쓰는 동안, 그는 간간히 들키긴 했지만 일탈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모든 것이 드러난 끝은 이혼이었기에 그에게는 억울함으로 남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 건 이미 이혼이 모두 마무리된 뒤였다.
부질없는 기대를 품고 사는 것은 지옥에서 사는 삶과 다를게 없다. 모든걸 알게 된 후부터 지옥이 시작되었지만, 숙려기간부터는 더 가혹한 지옥같은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부부에게 배신이란 영혼을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그 고통을 지나온 사람만은 알 것이다. 그는 내게 사랑이었는지, 정이었는지 이제는 모르겠지만 부부의 신의란 그런 것인 듯하다.
그렇게 그와 나의 법적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였지만, 수많은 이혼 가정의 ‘성격 차이’라는 말에는 헤아릴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기능 이상’이지 ‘구조적 손상’이 아니다.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는 아직 신경 자체가 망가진 것은 아니므로 자극 조절과 환경 변화로 조금은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전문의가 아닌 개인적 정리이며, 의학적 진단 기준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율신경실조증 발병 초기에 만성 자율신경실조증, 공황장애, 기능성 위장장애 등으로 진행되지 않고 회복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았다. 혼자서 회복이 쉽진 않겠지만 모르는 것보다 알고 있었다면 내 심장도 지금보단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율신경실조증 초기 대처법
1. 과도한 인지·분석을 멈춰야 하는 이유
불안, 반추 사고 → 전전두엽 과활성
전전두엽 과활성 → 시상하부 자극
시상하부 → 교감신경 지속 활성
자율신경실조증 초기에는 불안한 마음이 크다. 자율신경 안정을 위해서는 명상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2. 느린 호흡이 필요한 이유 (과호흡 금지)
빠른 깊은 호흡 → 이산화탄소 감소
CO₂ 감소 → 뇌혈관 수축
어지럼, 두근거림, 불안 악화
효과적인 호흡으로 날숨을 길게 하면 미주신경(Vagus nerve) 자극되고 부교감신경 활성을 이룰 수 있다. 과하지 않은 균형잡힌 호흡이 있는 운동이 적절할 수 있다.
3. 카페인·야식·과격한 운동 제한 이유
카페인 :
아데노신 수용체 차단
교감신경 자극 → 심계항진, 불안 증가
야식 :
소화기관 활성 → 부교감신경 과부하
수면 중 각성 유지
고강도 운동 :
코르티솔·아드레날린 분비 증가
* 회복기에는 오히려 증상 악화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저강도 유산소의 규칙성 있는 운동이 자율신경 회복에 유리할 수 있다.
4. 감정 억제가 위험한 이유
스트레스 억제는 신체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감정 억제 시 편도체 활성이 증가 되고 편도체는 시상하부 자극 하고 만성 스트레스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 환자 다수가 감정 표현이 제한적이고 참는 성향이고 책임감 과도한 특성이 있다. 감정 표현은 심리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 조절 행위로 작용될 수 있다.
5. 수면을 ‘강요’하면 안 되는 이유
잠에 집착 → 각성도 상승
각성도 상승 → 교감신경 활성
수면 시간보다 기상 시간을 고정하는 것이 생체시계 재동기화에 도움되고 멜라토닌 분비 정상화 시킬 수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고를 반복하면 증상 지속 기간이 짧을수록, 불안 장애로 고착되기 전일수록, 수면 붕괴 전 단계일수록 회복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는 수주~수개월 내 회복될 수 있지만 방치시에는 1~3년 이상 만성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규칙성 있는 회복이 치료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