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디가드의 회고록- 프롤로그

이제는 밝힐 수 있는 작은 역사를 이야기한다.

by 김진용 GSG의장

프롤로그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만은 아니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그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을 만나고, 또 어떤 이는 평생을 말없이 품고 살아간다. 나는 오랫동안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섰고, 질문보다 임무가 중요했으며, 나를 드러내기보다 세상을 관찰하고 지키는 쪽을 선택해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말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낀다.


나는 싸우며 지키는 사람이었다. 물리적인 전장이든, 보이지 않는 위협이 도사리는 경계선이든. 때로는 국가를 위해, 때로는 사람 하나를 위해, 때로는 아무도 몰랐던 이름 없는 죽음을 위해 싸웠다. 그 속에서 내가 얻은 것은 명예도 아니고, 부도 아니었으며, 단지 삶의 무게에 대한 자각과 책임이었다.


세상은 종종 결과만을 이야기한다. 누가 승리했는가, 누가 살아남았는가.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그 승리는 무엇을 지켜냈는가, 그 생존은 어떤 가치를 남겼는가.


이 연재는 그런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자 기록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어떤 시대가 있었는지를, 어떤 선택과 어떤 대가가 있었는지를, 그리고 그럼에도 왜 끝까지 인간으로 남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피스메이커 김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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