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독해력 초등국어 1》 하루 5문제 푸는데 어서 해치우고 놀고싶은 나머지 4문제를 틀려주는 아들. 다시풀게 하니 또 틀리고, 스무고개 하듯이 아닌답만 피해서 1번 문제를 세번 풀게 했더니 결국 남은 답을 찍어 맞추었어요.
푸는 의미가 없어서 찬찬히 설명 해주고 있는데 아들이 어쨋든 맞추었다며, 엄청 큰 동그라미 표를 그리다가 찌그러진 모양이 되었어요.
꼭 사람 얼굴 모양 같았죠. 오른쪽을 바라보고 반 갈라진게 콧대갛아서 제가 눈을 그리고 씨익 웃는 입을 그렸어요~ 제법 피카소 같은 그림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추상화가 만화로 바뀌고 있었어요.
무척 신이난 아들은 머리를 색칠하고 하드왁스로 손질한 톱날같은 헤어스타일을 디자인 했어요.
저는 옆이 허전해서 투블럭 처럼 옆에도 민머리를 만들어 귀도 그려 줬어요.
그랬더니 아들은 낄낄대며 콧수염을 콧대쯤에 그려주길래 잘못을 지적해주었더니, 이번은 배꼽을 잡고 더 깔깔거리며 입 위에 제 2콧수염을 그렸어요. 콧수염 부자가 된 이 남성형 괴물에게 드디어 깎은 턱수염과 구레나룻을 연결하더니 '스키비디토일렛'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버리네요~
저는 이 변기에서 목만 나오는 괴물이 싫어요~ㅠ 아들이 하도 스키비디라고 말하길래 찾아봐서 처음 영상을 봤다가 피비린내 나는 악몽을 꾼 적이 있어요.. 초등 친구들은 작년에 한동안 이게 유행이었어요.
기승전-스키비디.. ㅎ
급기야 눈에선 건물도 태워버릴수 있는 레이져를 발사시키며 디딤돌 독해력 문제집을 초토화 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