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귀복 작가 북토크 《태어난 김에, 책쓰기》

2026.04.11(토) 오후 2시, 예스24 강서NC점

by 나예스

오늘 류귀복 작가님의 세 번째 책 《 태어난 김에, 책 쓰기》 북토크를 다녀왔다. 론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글쓰기 비전공자인 내가 꼭 가야 하는 북토크라 책과 함께 배송된 초대장을 지갑에 넣어둔 날부터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들춰보곤 했다.

'초대장이 잘 있나?'

'날짜를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이날이 왔고, 아들 점심을 차려두고 나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강의 시작 전 화면에 나의 책리뷰 사진이 딱 보여서 빵 터졌다. 내 얼굴도 아니고 내 빵과 내 책인데 괜히 떨렸다.

북토크에 내 브런치 책리뷰가 소개되었다

<책리뷰>


단팥빵의 진실

출근시간 전 차 안에서나, 점심때 병원 구내식당 대신 단팥빵을 한입 베어 물고 스마트폰으로 글을 쓴다는 부분을 보고 내가 점심으로 파리바게트 990원짜리 빵을 먹으며 독서를 해본 것이었다.

류귀복 작가님은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내 리뷰를 인용하셨는데, 즐겨드시는 빵은 구내식당 식대보다 비싼 삼송빵집 2,800원짜리 단팥빵이었다고 한다. 순전히 시간관리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이 부분을 바로 잡아 주는데서 유쾌함과 함께 진실성을 느꼈다. 게다가 이 부분 소개해 주시며 책선물도 한 권 주셨다.

초반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 '류퀴즈'를 내셨는데 정답을 맞히기 위해서는 이 구호를 외쳐야만 했다.

투고는 출간!

용기 있는 자가 출간한다며, 넘어지면 일어나라고 말했다. 그만큼 출간을 위해서는 많이 넘어질 것이고, 다 접고 싶은 순간도 오는데 결국 일어서서 재정비후 또다시 투고해야 함을 강조했다. '쉽고, 명확하고, 재미있게 쓰기'를 하더라도 '홍보'가 되어야 함은 투고 후 미팅에서 담당자에게 교육받았다고 하는 다음 멘트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다 잘 읽혀요.
읽게 만드는 게 힘들죠.
ㆍㆍㆍ
브런치는 하세요?

투고 후 답신에서 '곧 '연락드리겠다는 말을 받기 쉬운데 '곧=기약 없는 기다림'이었음을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었다.


5개월간 140번의 투고 거절을 받고 3번의 반기획(반자비) 출간제의를 받았을 때는 출간기획서 없이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기획 출판의 장점은 '나도 책 쓸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과 주변 지인 선물용 등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힘들더라도 기획출판 투고를 통해 '저자부담 0원'인 길을 권유했다.


투고 후 계속되는 좌절로 많은 눈물을 흘리며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 류귀복 작가는, 장항준 감독의 농구영화 <리바운드>를 보고 다시 펜을 들었다고 했다. 난생처음 기획안을 작성하고 단 10개의 출판사에 투고함으로써 배수진을 치고 브런치 작가신청을 했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작가의 최고의 홍보는
두 번째 책을 내는 것이다

첫 책을 내 준 지성사의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홍보를 위해 브런치에 뛰어들었고 두 번째 책과 세 번째 책을 냈다고 했다. 돈이 행복을 이기는 시대라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로 시장성 있는 주제의 책의 판매실적이 먼저 앞질렀지만 첫책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도 이번에 중쇄 소식을 전했다. 저자의 영향력이 팔리는 책을 만들 수 있었다.


얻어가는 북토크

'출간 전도사' 이전에 '독서 전도사'가 있었다. 책 쓰기 전이나 글 쓸 기분이 안 날 때 기분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책 읽기'였다. 한 번에 여러 권 병렬 독서를 하는 류귀복 작가님은 책선물을 즐기며 1년에 150권, 3년에 500권 독서를 한다고 했다. 이번 북토크에서도 다독을 강조하며 책을 마구 뿌려주셨다.


이번 북토크에 싸인 받기 위해 3권을 가져갔는데 집에 갈 때는 5권을 짊어지고 갔다. 파도 김경수 작가님의 《 이게 다 물고기 덕분이에요》 협찬해주신 책이 있었는데, 딸 서아가 내는 퀴즈 정답을 맞춰서 받았다. 그리고 더블엔 출판사의 책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도 선물 받고, 책 속의 추천 책들도 구매하셔서 퀴즈를 통해 여러 분께 선물 주셔서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운 북토크가 아닐 수 없었다.

투고 노하우

책 속에 등장하거나 등장하지 않는 인연의 중소 출판사별 투고메일 쓰는 노하우도 전수해 주셨다. 그 출판사가 밀고 있는 시리즈에 내 글을 끼워 맞추어 출판사마다 가제를 달리 해서 보내면서 해당 출판사의 책을 최소 2권 이상 읽어 제목을 거론하는 아는 체와 담당 편집자나 대표자의 이름을 불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름+칭찬+이 출판사여야 하는 이유, 그러니까 핵심은 그 출판사에 대한 진정성이 담겨야 스팸메일이 되지 않는 거였다. 무명작가가 투고 시에는 도입부에 가장 힘을 실어서 시선을 끌어야 글을 읽게 할 수 있었다.

또 남는 말은 이런 게 있었다."요즘 에세이 안 팔려요. 작가님 지인들만 사시죠. 허허." 출판사 관계자의 말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남의 힘든 얘기를 돈 주고 사서 읽지 않는다며, 책 제목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조언도 받았다고 했다.


글쓰기 vs 인지도, 소통

브런치 소통왕답게 소통을 강조하는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이 내용은 꽤나 충격이었는데, "책 쓸 땐 책 쓰기에 집중(약 3개월)하고 초고 완성 후 퇴고 하면서 브런치에 집중" 하는 걸 추천하셨다. 브런치에 글 발행하면서, 소통하면서, 원고 쓰기를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더라고 했다. 에너지를 분산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성향 따라 케바케인 것 같기도 하다. 나의 경우 숙제가 없으면 길을 잘 잃는 편이다. 그리고 혜성처럼 등장해서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출간 시기에만 맞추어 홍보에 뛰어들고 사라지는 사람보다 가끔이라도 꾸준한 활동을 보이는 사람이 낫게 느껴진다. 그러나 완성하려면 고도화된 집중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쓰는 글도 길을 잃었고 극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지난주 연재를 못했다. 집중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내 글에 대한 확신이라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에필로그 헌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부러움

그가 책 쓰는 재미는 에필로그를 볼 때마다 느낄 수 있었. 아내와 딸, 그리고 비독서인 동생과 친구들 이름을 언급하는 부분이 여느책과 다르게 재미가 있었고, 굳이 책리뷰에 거론하지는 않았었다. 많은 글과 작가소개 등에 글 쓰는 이유(아내 꽃 선물)와 딸 사랑이 묻어나서 이미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나에겐 왜 책으로 프러포즈하는 남편 대신 '내 글 한 편만 읽어달라'는 부탁도 거절하는 남편밖에 없을까 하는 현실 앞에서 부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글을 꼼꼼히 검토하고 일침을 날려주는 배우자를 가진 류귀복 작가님도 부럽고 책으로 사랑고백받는 아내분도 부럽고, 그런 부모를 둔 딸도 부럽다. 오늘 1열에 참석한 작가님의 딸 서아에게 '서아는 좋겠다', 아내분께 '부러워요' 하고 말씀드렸다. 류작가님이 뿌듯해하셨으리라 믿는다.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을 작가님이 소진되었을 체력에 비타민 같은 독서 수혈을 하며 휴식하시기를, 그런 다음 네 번째 책에서는 밤잠을 갈아 넣는 침대 폰 책 쓰기 대신 좀 더 달콤한 글쓰기를 제안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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