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를 보아야 기업이 보인다

기업 고백서(주식 4편)

by 이영태

우리는 기업을 산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을 본 적은 있는가. 공장을 방문하지도 않았고, 직원을 만나지도 않았고, 제품 원가 구조를 계산해 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고 기업을 판단하는가. 뉴스 기사 한 줄, 증권사 리포트 한 장, 유튜브 영상 몇 분. 이것으로는 기업을 볼 수 없다.


기업은 감정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그 숫자가 담긴 문서가 재무제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언어다 재무제표는 단순한 회계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기업이 스스로 쓴 고백서다.

우리는 이렇게 돈을 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현금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본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말로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숫자는 오래 속이지 못한다. 주식을 사기 전에 우리는 최소한 그 기업의 언어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1. 손익계산서 — 이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수익 구조를 보여준다. 가장 먼저 볼 것은 매출이다. 매출이 늘고 있는가 일시적인가, 구조적인가


그다음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비율이다. 영업이익률은 무엇을 말하는가 영업이익률은 가격결정력이다. 같은 산업 안에서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브랜드가 강하거나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비용 통제가 우수하거나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 숫자는 단순 이익이 아니라 기업의 시장 지위를 말한다.


2. 재무상태표 — 이 기업은 무너지지 않는가


손익계산서가 공격이라면 재무상태표는 방어다. 여기서 보는 것은 세 가지다.


① 부채 구조

빚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는 빚은 기업을 무너뜨린다. 단기부채가 과도한가 이자보상능력이 충분한가 부채가 생산적 투자에 쓰였는가


② 자본의 축적

자본총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야 한다. 자본이 쌓이지 않는 기업은 주주가치도 쌓이지 않는다.


③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버틸 현금이 있는가. 기업은 한 번의 침체로 무너진다. 체력이 약하면 성장 스토리는 무의미하다.


3. 현금흐름표 — 진짜 돈은 들어오는가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가 있다. 현금흐름표다. 순이익은 회계상 이익이다. 현금흐름은 현실의 돈이다. 우리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꾸준한가 설비투자 후에도 현금이 남는가 잉여현금흐름이 존재하는가 잉여현금흐름은 주주에게 돌아올 수 있는 실질 가치다. 이것이 없다면 기업은 끊임없이 외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 기업은 자립적이지 않다.


숫자가 말하는 자본주의 구조


재무제표를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기업이 자본을 축적하고 있는가 자본을 소모하고 있는가 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자본주의에서 부는 자본의 증식 속도에서 나온다. 재무제표는 그 속도를 보여주는 계기판이다.


우리는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하는가


단기 실적 발표에 과잉 반응하지 말 것 일회성 이익에 현혹되지 말 것 PER 하나로 판단하지 말 것 지표 하나는 기업을 설명하지 못한다. 구조를 봐야 한다.


기업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재무제표를 읽기 시작하면 기업은 더 이상 이름이 아니다. 그 기업의

수익 구조

비용 구조

자본 구조

현금 구조

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때부터 우리는 가격이 아니라 기업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재무제표를 봤다고 해서 기업을 다 본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개별 회사의 표면일 수 있다. 기업은 하나의 법인이 아니라 하나의 그룹 구조일 수 있다. 그룹 전체를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집을 살 때 외관만 보고 계약하는 것과 같다.


다음 장에서 이야기할 것은 이것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업을 산다는 것은 그룹 전체의 현금흐름을 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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