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불편함을 통과하는 방식
『불편함의 습격』을 읽는 중 원을 만났다.
“사람들은 이 작은 동그라미 안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내 잠재력이다.’ 하면서,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그 문장을 읽으며 나는 나의 원에 생각이 머물렀다.
원 = 내가 정의해둔 나의 크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의 영역, 삶의 면적.
그 안에서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모난 부딪힘 없이 살아도 괜찮은 세상이다.
동시에 떠오른 아인슈타인에게 귀속되는 한 문장이다.
“As our circle of knowledge expands, so does the circumference of darkness surrounding it.”
지식의 원이 확장될수록
그것을 둘러싼 미지의 둘레도 함께 커진다.
원을 넓힌다는 것은
크기가 커지는 정량적 문제만 아닌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원을 넓히기 위해
가장 필요한 품성은 무엇일까.
나는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내 원의 크기를 인지하는 것.
그리고 “이 정도면 된다”는 comfort zone에서
뒤틀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공자는 말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
(논어 위정 17)
진짜 아는 것이란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곧지 못한 마음은 다움(덕 悳)과도 멀어지는 것이다.
이는 곧음에서 멀어지니 군자의 모습이 아니다.
내 삶의 리더의 모습이 아니다.
1:1 시즌이 되면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올해 나는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가.
기대만큼 되지 않았거나 반복된 나의 패턴은 무엇이었는가.
성과 시즌이니 잘한 것을 말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에서 직원분이 “아쉬움이 없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조금 멈춰진다.
정말 모든 것을 다 쏟았을 거라고 믿으나,
동시에 자신의 원을 확장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서 오는 안타까움이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불편하다.
확신이 흔들리고,
자아가 잠시 불안정해진다.
특히 상사 앞에서라면
그 고백이 또 하나의 평가 항목이 되지는 않을지
마음은 먼저 계산기를 두드린다.
그 계산은 생각보다 잘 보인다.
그렇다면 숨지 말자.
구불거리는 지금의 원을 그대로 말하자.
상사는 평가자이자 조력자다.
확장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내 상사도 분명 조력자로 자신의 일을 함으로서 나의 팀원에게 보탬이 되고 싶을 것이다.
원 안은 내가 아는 것.
원 밖은 내가 아직 모르는 것.
그리고 둘레는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미지다.
우리가 원을 넓히지 못하는 이유는
모르는 것이 실패처럼 보일까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새로 알아가는 기회이다.
자기 평판보다 자기 성장을 선택하는 태도.
그 태도가 내 원을 확장한다.
책에서는 인간의 컴포트존 너머 세계를
세 단계로 설명한다.
분리(Separation).
전이(Transition).
통합(Incorporation).
내가 되고 싶은 그 너머의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편안한 나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전이의 과정은 매끈하지 않다.
원은 예쁜 모양으로만 커지지 않을 것이다.
금이 가고, 울퉁불퉁해지고,
잠시 찌그러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면
더 큰 원이 이전의 작은 원을 감싸 안는다.
성장은 과거의 나를 모른척하는 일이 아니라
포함하는 일이다. 통합이다.
찌그러지고, 크랙이 나고,
확신이 흔들리는 불편함을 지나
나는 조금 더 넓어진 나를 만난다.
성장의 ‘長’ 자에는 더하다, 늘다라는 뜻이 있다. (네이버 사전)
가끔이 아니라
늘 나의 크기를 더하고자 바라보는 것.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나는 지금
내 원을 지키고 있는가,
아니면 넓히고 있는가.
나는 지금
편안함을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불편함을 통과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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