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하고 있다. 갈수록 빠르게. 거침없이.
엄청난 혁신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이 개발된 지 겨우 십여 년, 겨우 강산이 한번 바뀔법한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요즘은 또 그 시대를 뛰어넘어 데이터 속에서 살고 있다.
전자공학도의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참 반갑다.
새로운 것. 새롭게 바뀌는 트렌드.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기술의 발전이 내 일인 것 마냥 뿌듯하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내 스타트업 아이템을 고민하며 메타버스, 데이터 사업 등 보기 좋은 떡들을 쫓아가는 구상을 많이 했었다. 더 저렴하게, 더 폭넓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민을 했다.
확실히 트렌디하고 확장성이 좋아서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문득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는 것만이 과연 성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재봉틀이 아무리 발달해도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만든 브랜드가 성공하는 것처럼?
가끔은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더 성공하는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해도, 많지 않은 고객에게 가치를 불어넣어 주는 것.
결국 세상이 디지털화될수록 인간적인 것들이 살아남을 것이고, 가격 경쟁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성능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될 것이다.
(사실은 지금도 그렇지만, 늘 간과하곤 한다.)
요즘 시대, 그리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가치.
인간적인 감성과 약간의 결함.
이 가치에 집중하는 서비스가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