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있어 미련은 늘 지각생이다.
정작 헤어질 때는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서,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삶 곳곳에 슬그머니 나타나 마음을 괴롭힌다.
이별과 미련의 시차는 후회의 낙차가 되어 고통의 크기로 산출된다. 그래서 미련이 더딜수록 이별이 아프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때 붙잡지 못했을까, 왜 그때 사과하지 않았을까? 왜 그때 힘들다는 말을 귀담아듣지 못했을까?
왜 이제야 모든 게 후회되고 미안해지는 걸까?
도대체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떠날 결심을 한 만큼 큰 상처를 준 걸까?
자책하며 머릿속을 헤집어봐도 평생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본래 넘치고 충만할 땐 공기조차 소중한 줄 모른다. 그것 없이는 채 몇 분도 살지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