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삶의 파편들

by 박가람





갈증


사람을 마실수록 갈증을 느낀다.

물보다 갈증 같은 사람이 많아 여기는.


사람 속에서 사람을 찾던

디오게네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내가 목말라 라고 말하면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사람.


내가 목말라 라고 말하면

어제 산 시계 이야기를 하는 사람.


내가 목말라 라고 말하면

어제 간 까페 이야기를 하는 사람.


내가 목말라 라고 말하면

어제 탄 차 이야기를 하는 사람.


사람을 만날수록

온몸에 수분이 빠져나가는 기분.


지독한 건조감.

눈알이 말라서 따끔댄다.

감았다 뜰 때마다 눈물이 뚝뚝.

슬퍼서 우는 건 아니고. 따가워서.

손바닥 위는 가뭄이 일어

균열이 깊숙이, 쩍쩍 벌어진다.


세상이 왜 이 꼴인지 궁금해

점쟁이를 찾아갔다.


점쟁이가 내 손바닥을 한참을 보더니.


"손금이 깊고 길쭉한 게 오래 살겠네. 머리도 좋고, 인복도 좋고. 참 행복한 운세구먼."






해피니스!!

춤추자!!

행복한 운세닷!!



인스타그램 @seeinmymin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