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눈 밑에 말고
목구멍 밑에 달아주세요.
우리 아빠나 엄마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고등어구이의 검은 살을 보며
너도 속으로 참 많이 아팠구나.
그 고통을 우걱우걱 씹으며
짜다, 너도 속으로 참 많이 울었구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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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식이 심하다. 짱구보다 더.
비린내가 나는 음식들은 거의 못 먹는데
그러다 보니 생선류를 거의 못 먹는다.
예외적으로 고등어구이만 먹을 수 있어서
우리 집 밥상에는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주 고등어구이가 올랐다.
고등어구이를 젓가락으로 해부해보면
거무스름한 살이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 부분의 살맛이
비리더라..
그래서 그 부분은 늘 아빠나 엄마가 먹었다.
내가 안 먹으니,
작년 말, 몇 달간의 서울살이를 마치고
부산 집에 돌아온 날
온 가족이 다 같이 저녁을 먹었다
몇 달 만에 먹어도 익숙한 맛의 고등어구이.
언젠가 혼자 먹게 되면 너무나도 외로워질 맛의 고등어구이.
우걱우걱 말없이 쌀과 살을 씹다 보니
자연스럽게 검은 살을 드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갑자기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는지.
고등어의 검은 살 만큼 비릿하고 짜게 멍들어 버린
부모님의 마음이 보여서
검은 살을 내가 다 먹어버렸다.
이제는 내가 먹어치워도 될 나이가 되어서.
사실 조금 늦었다.나도 측우기를 목구멍 밑에 달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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