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현실을 살아간다"
라는 전제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상대방을 기만하는 행위로 전락하게 만든다.
만약 꿈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랑한다. 쉽게 말해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악행이라,
내 검은 현실이 너의 하얀 생에 묻을까 봐.
묻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두고.
묻지 않을 만큼의 대화를 하고.
묻지 않을 만큼의 감정을 나눈다.
묻어나지 않는 틴트나 립스틱 처럼
입 맞추고도 서로가 묻어나지 않을 수 있는
사랑도 개발된다면 구매해서 사용하겠는데.
그건 아직 쇼핑 탭에서 검색이 안 되는 상품이라.
선택의 시체들 그러니까 후회.
후회의 시체 썩는 냄새를 맡으며 산다.
그것이 나로 인한 타인의 눈물 향보다는 견딜만한 냄새라.
나이를 먹은 뒤로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보다.
내 사랑이 상대방의 삶을 파괴할까 봐 더 조바심이 난다.
이 조바심은 내 밀물을 썰물로 변질시키고
네 얼굴은 이 썰물을 밀물로 또 변질시킨다.
나는 정체된 바다다.
오도 가도 못하고, 누군가에 고여 썩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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