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

사랑과 가장 먼 단어

by 박가람



드르륵드르륵 낡은 창문이 운다.

나이 들면 눈물이 더 많아진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천천히 밀어내면 천천히

빠르게 밀어내면 빠르게

창문이 운다.

이 낡은 집은

내 손길이 닿는 자리마다 울음이다.

이 낡은 집 나이 들어 눈물이 많아졌다.


아빠 병실 앞에 주저앉은

엄마의 등에 손을 올렸을 때

엄마의 등이 낡은 창처럼 드르럭거리며 들썩였다.

내가 처음 잠든 곳

내가 태어나 자라난 곳

나의 가장 오래된

낡은 집이 울고 있다.

나는 울음소리가 두려워

그의 어떤 창도 열어주지 못한다.


정리를 잘하고 살아야지.

평소에 엄마가 늘 하던 말.

그 말을 지키지 않고 뭐든 대충 쑤셔 박아둔 내 방에서

사랑해요는 말보다 눈물이 먼저 쏟아지는 옷장에 담겨있다.

이 낡은 집도 나이 들어 눈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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