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가장 먼 단어
바닷가에 가보면
바다는 어찌나 말이 많은지.
모든 파도는 혀다. 그것은 바다의 혀.
해안가마다 쉴 새 없이 철썩이는 말들.
육지는 끊임없이 바다의 말에 침공받는 거지.
맞닿아 있다는 게 그런 거지.
누구나 살을 맞대기 시작하면
서로를 갉아먹으려 드는 거지.
바위도 조각내는 너무 많은 말들.
무른 사람 하나 조각내버리는 건
말들에겐 일도 아니다.
입안이 철썩일 때마다 남의 피 맛이 났다.
나는 이 야만적인 행위를 그만두기로 했다.
잘린 파도에서 피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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