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빠져 죽을 만큼

사랑과 가장 먼 단어

by 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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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라인이 너무 깊다.
시선이 빠져 죽을 만큼.
곡선은 왜 이리도 직선의 마음을 끄는 걸까.
네 모든 곡선에 나의 직선이 화살표처럼 목적지를 표시한다.


피는 참 솔직하지.

괜히 피는 못 속여~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너 같은 사람을 보면

내 몸에서 가장 솔직한 혈관으로 다들 몰려가기 바쁘다.

조금이라도 너를 가까이에서 구경하고 싶어서.

너는 하얗고 하얀 가장 위험한 백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네 위에 자기 몇 자 남기려다 추락했다.
가슴을 왜 젖무덤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네.
얼마나 많이 죽인 걸까.


인간은 내면이 중요하다지만
나에게는 해부하는 눈이 없다.
그저 겉만 잘 보는 탐미적인 눈알 두 개뿐.


하얀 대문자 브이넥

포토원더가 적용된 연분홍의 피부색

그리고 소문자처럼 은근히 보이지만

눈에는 대문자처럼 들어오는 까만 속옷.

나는 네 속옷 색까지 아는데

네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는 하나도 모른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네.


생각해보면 외면은 가짜

내면은 진짜라는 생각도 뭔가 가식적인 생각이다.

나도 쓰다 보면 참 가식적인 부분이 많아.

완벽히 솔직하고 싶다.

이 말도 사실 가식.

가식적이지 않은 건

맨눈으로 보이는 저 겉모습밖에 없다.


깊이 아름답다.

시선이 빠져 죽을 만큼.




아, 맞다. 요즘 세상에 이런 글 쓰면 안 되는데..

죄송합니다..

저희 집 고양이가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