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편

이별

삶의 파편들

by 박가람
이벼우울.PNG


너는 그냥 하루를 살았고

나는 물도 바스러지는

사막 위를 홀로 걸었다

다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별어어.PNG


이별의 기분은 꼭 선분홍빛의 마음이라는 장기가

몸 밖으로 튀어나와 모래바닥에 질질 끌리며 걸어나가는 느낌을 준다.

이별의 순간은 우리에게 마음에도 통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해준다.

이별을 해본 사람은 알게 된다.

이것은 말로 위로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것을

나이를 먹고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이별을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그냥 갑자기 SZA 의 Babylon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그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Who cries anyway, spread like disease all over me."

"요즘 세상에 누가 울어, 이미 슬픔이 온몸에 퍼졌는데."

그냥 갑자기 생각났다. 그냥 갑자기 떠나간 사람처럼.

이별이라는 게 그러니까

누군가에게는 준비되어있고 누군가에게는 갑작스럽고.

매거진의 이전글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