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분명히 내 눈에는 비 묻은 창밖으로 보이는
다리가 예뻐 보여서 찍었는데 별로 안 예쁘다.
이 사실에서 굉장히 묘한 사실 하나를 알 수 있는데
예쁜 걸 사진으로 찍는다고 다 예쁜 건 아니란 거다.
대표적인 게 셀카다.
분명히 거울 한번 쓰윽 보고 오늘 괜찮네 하고 탁 찍으면
내가 아는 것보다 구린 사람이 네모 속에 들어있다.
풍경도 그렇다 오 멋지다 찰칵하고
집에 와서 보면 그냥 길바닥 사진이고.
이렇듯 아름다움이란 걸 가둬두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사진 찍고 얼굴 좀 예쁘게 안 나왔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원래 찰칵 소리 나기 전까지는
우리 옆에 딱 붙어있다가
소리 날 때만 숨거나 도망가는
아주 까다로운 존재다.
그러니 몇백 장 찍다 보면 아름다움이 방심하고 있을 때 사진 속에 딱 가둬 질거니
열심히 사진을 많이 찍고.. 아.. 뭐라고 말을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게 셀카를 수백 장 찍어야 하나 정도 잘 나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