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편

아빠의글 엄마의말

삶의 파편들

by 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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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쯤에 써둔 글



명절이라 가족들이 모여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일이 있다.


어릴적 초등학생때 크게 혼나고 난 다음날에는

꼭 책상에 아빠가 쪽지를 써두고 나갔다.

그 중에 기억 나는 내용이 있다.


창 밖에 비가 내린다.


내 아들의 눈에도


종아리 위에도


나의 마음에도.


지금생각해보면 참 심플한 비유인데 이게 왜이렇게 오랫동안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엄마가 다리에 약을 발라주듯이

쪽지를 놔두고 가는것이

아빠의 약발라주는 법이었던것 같다.


참고로 저 때 혼난이유도 기억이 난다.


조던이 한참유행할때라 슬램덩크때문에..

그거 사달라고 조르다가 안사준다고

엄마에게 소리질러서.


그리고 다음 날 아빠가 그 신발을

사왔던것도 기억난다.


어릴적 엄마가 했던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거다.


아빠 사업이 망해서 집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너무많아져서


엄마랑 나만 비행기타고 멀리가서

반년정도 살았던적이 있는데


내가 창밖을 바라보다

하늘색이 파란색만 있는건 아니네.라고 말하니


엄마가 하늘색을 떠올릴때 파란색이 아닌 다른색이 먼저 떠오르면


그때 어른이 되는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기억나는

아빠의글 엄마의말.


*사진은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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