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우리 둘 기억에 사랑을 발라서
삶 위에 붙여 두자.
절대 떨어지지 않게.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억들이 있다.
과거를 영상처럼 돌려 재생했을 때
황금색과 갈색의 사이 아름다우면서도 그리운듯한 묘한 영상미의 필터가 씌워지는,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관계가 형성되고 파괴되는 과정 속에서
가끔 이런 추억까지 지워버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삶 위에 붙여놓은 추억들을 북북 뜯어내야 하는 순간들.
사랑했던 사람, 혹은 사랑했던 무엇인가의 기억을 뜯어내야 하는 순간.
사랑을 발라 삶 위에 붙여놓은 기억들을 때어낼 때
우리는 삶이 뜯겨져 나가는 고통을 느낀다. 사랑 그 강한 접착력 때문에.
급하게 뜯어내려면 나를 다치게 해야 하고
천천히 잊어가려면 삶 위에 너무 오래 남아있어 버리게 되는
사랑발린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