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내가 밖에 있을 때, 타인과 있을 때
매일같이 장난치고 가볍게 행동하면서 감정적으로 통통 튀어 다니는 건
혼자 있을 때면 늘 코 위로 물차 오르듯 숨통을 틀어막으며
세차게 스며드는
우울감과 비관적 성향에 대한 반작용 같은 걸까.
그러니까 생존을 위해서.
천식환자의 네블라이즈처럼
숨 쉬려고 헥헥
근데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는 이렇게 설계되어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방에 혼자 있을 때 혹은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 때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할 때
영감을 얻기 위해 고르는 노래들은 언제나
신나고 즐거운 노래보다
우울한 노래들인걸 보면
그런 음악들을 들으면 마음의 수면이 찰랑거리고
뭔가 기분 좋은 구토욕이 든다. 마음속에서 뭔가 올라오는듯한
그럼 나는 미친놈처럼 웩웩 무언가를 쓰거나 만들고 생각하고
그런 모든 순간들이 감정적으로 충족되는 기분이 들고 좋다.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가진 먹구름들이 모든 비를 쏟아내고 난 뒤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봤을 때 삶을 밝혀줄 태양이 없는 건 아닐까.
지금 내가 가진 먹구름 같은 근심 걱정들을
다 걷어낸다고 내가 밝고 행복할 수 있을까.
그냥 난 태초에 태양 없이 태어난 하늘인 건 아닐까.
먹구름 뒤에는 진짜 찐득찐득한 어둠만 가득한.
그런데 난 그것도 좋은데.
써나가다 보니 나는 내 삶을 사랑하네.
가장 사랑하기 어려운 것을 사랑하며 사는구나.
와 나는 비관적인 사람이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