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목에 진주목걸이?
지난해 생일계엄부터 어수선한 연말이 이어져 일월도 순삭될 것 같은 느낌.
임시거처생활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사와 인테리어 준비시점이 다가온 거지.
셀프인테리어의 세계..
원목마루, 포세린타일
따뜻한 조명,
디아* 벽지..
다 좋은데 이게 참 끝이 없네.
수전, 싱크볼, 매립형, 고급사양
추가금 파티와
인테리어 지식이 부족하여 실수로 생기는 멍청비용까지.
시간과 돈이 맞물려 손해를 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 보면
일상도 망가지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돈은 돈대로 쓰고, 맘은 맘대로 상하고.
내일은 실측방문날인데
현 집주인이 급 시간변경을 고지했어.
지난번 누수 사실을 고지하면서 인정에 호소하길래
계약서상 원상복구비용 청구예정이라 하니
옹니를 부리는 거지.
집 안 보고 인테리어 하는 방법 있어?
업체도 한꺼번에 두 군데나 수십 차례 전화상담해서 더블미팅 잡아놨고
친정부모님께도 아이 케어부탁드리고
설레면서 이것저것 업체에 요구할 사항 정리하고 있는 중인데
김 빠지게 약속시간을 틀어버리고.
앞으로 본작업 들어가면 이 같은 일에 속수무책 노출될 텐데.
나 괜찮겠지?
심히 걱정된다...
30년 된 집에 치덕치덕 고급자재 발라놓고
그 안에서 또 일상의 권태에 찌들어버리기 있기 없기?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되지 않게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