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생일날,
열심히 살았다.
11년 결혼생활에 2년마다 이사를 했고,
박사를 땄고, 교수가 되었고
내집장만을 했고, 갈아타기도 진행 중 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들은 손톱을 물어뜯어
피부과에서 손가락이 괴사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듣고,
내 마음의 불안도 커져만 간다.
듣도보도 못했던 ㅎㅅ수학, 아이*이, 트*클
명문 학교는 들어봤어도
명문학원이라는 건 또...
당췌..
인구가 줄어
경쟁없는 사회가 될 줄 알았는데,
입학테스트를 준비해주는 서브학원에서조차
까였다.
어디 사냐(어느아파트냐..), 어느 학교다니냐
선행은 얼마만큼 되어있냐
빙빙 돌려서 저울질 하더니
받아봤자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은지
"사촌들이나 친적아이들 못봤냐, 학군지가 뭔줄 아냐"
기분 찐덕해지는 말만 듣고
까였다.
흠씬 아프다.
마흔네번째 생일
축하 전화 한 통 없는
조용한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