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면
3주 입원기간 동안
많이들 찾아왔다.
가족, 친구, 아는 동생, 지인 부부까지
다들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정작 남편과 아들과의 연락은 지켜내지 못했다.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
결국 병원에서는 부부상담을 권하였고,
나는 자급제 폰을 신규개통하였다.
신기하게도 아무 연락처 저장 않은 새 폰이 평화를. 준다.
나도 궁금하다.
이 폰으로 누구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하게 될지
이 폰에 누구의 연락이 먼저 올지.
다만, 나에게
조금은 혼자여도 내가 버티고 있을 수 있지 않냐고
되묻는 것 같아서 이 새 폰은 그냥 관계를 잇는 기능 따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미소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