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다이아라도
1캐럿 다이아
결혼할 때 하나만 딱 고르라고 해서
반지 사달라고 찍었다.
E
VVS
Excellent
감정서는 잃어버렸다
색상
내포물
컷팅
기억은 난다.
무슨 소용이랴
나눠 끼고 살면 그만인 것을
심지어
잃어버린 남편도 있는데
온밤을 끙끙 앓길래
담날 명품매장 가서 더 이쁜 걸로 사서 끼워줬다.
지르코니아라고 했다.
서비스처럼 끼워온
다이아 똑같은
귀걸이 목걸이 세트.
욕실 쓰레기통에 조용히 버렸다.
기분 맞추라고 끼워준 선물
낄까 말까 갈등할 때마다
남을 속이는 것 같아
낄끄름했다.
중년
위기를 맞고 보니
어제까지 기분으로 사재 낀
진짜가 아닌 모조품들이
왠지 헛헛하게 끄트머리 부여잡고 있는
내 인생의 방식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정리하려고 한다.
나의 색
나의 순도
경험치로 다듬어지는 Excellent Cut
무섭지만
덜덜 떨려서
반 걸음도 앞으로 나가기 힘들지만
마음을 다질 수 있도록
몸의 준비는 시작했다.
젊고 활력 넘치는 PT선생님
유연하고 부드러운 필라테스 선생님
말보다 실전에 강한 테니스 코치님
당분간 이들 믿고
내 몸은 외로운 싸움을 준비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