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결제는 예스예스! 환급은 노노!
청담동 체중관리 업체에 목돈과 함께 내 몸도 맡겼다. 유명 연예인들이 다녀가서 효과를 입증한다며 관리대장을 부분 부분 모자이크한 자료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설명하던 매니저의 말에 현혹이 되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오일, 다이어트 코스 설명을 들어봐도 가격의 차이가 어디서 난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머릿속에는 뭐라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효과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가득 찼다. 매니저는 나에게 끊임없이 고가의 오일을 추가하라고 했고, 나는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유명 청담동 다이어트 업체의 전략은 원장이 끊이벗이 오일을 억지로 팔게 하는 것인데, 거진 알몸으로 관리대에 누워서 그녀에게 온몸을 맡기면 일방적으로 피할 수 없는 구두 광고에 노출되게 된다. 결국 나중에는 백여만 원의 쿠폰이 남은 상태에서 다이어트 업체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을 포기했는데, 이것은 순전히 오일을 억지로 팔기 위해 끊임없이 홍보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물론 다이어트 업체에서 남은 쿠폰을 환급해주지는 않는다. 분명 나 같은 소비자들이 꽤나 있을 것이고 금전적 손실도 무시 못하니, 소비자보호원은 이런 곳이 영업을 계속하게 하는 것이 신기했다. 무얼 하는 곳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백만 원을 들이면 날씬해질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던 나의 심리, 즉 절박한 여성의 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슬프다. 나도 통제하지 못하는 몸을 누가 통제해줄 수 있다느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