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스터딩맘의 열등감

휴학의 다른 말 복학

선배님: 어차피 빠르거나 늦거나 다 마찬가지야.

지도교수님: 여성이 집안일을 잘 해내가야 사회가 바로 섬, 동시에 학업에 정진하여 좋은 성과 이루기를.

나?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겠지.

결국은 늦던 빠르던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요,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조금 더 빨리 깨달았다면.


사실 늦은 나이에 박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는 우리 대학원에서도 화석과 같은 존재인 내가 정신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로부터 일하는 시간 대신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인생에서 얼마나 값지고 알찬 시간인지 굳이 일일이 설명 듣지 않아도, 알고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다. 책을 펴 선현들의 휘황찬란한 경험들을 압축적으로 요약하여 에센스만 읽어줘도 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큰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말이다. 하지만, 가방끈이 길어질수록 속으로 이상한 저울질을 해보고, 이상한 방정식의 셈이 오가고, 요지경 같은 세상의 계산기를 마구잡이로 누르며 과거의 나에게 날카로운 채찍을 대곤 한다.


세상에.

여적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나 자신을 이렇게 세모눈을 하고 바라보고 있었던가!?


새삼 되묻는다.


늦다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무엇이 늦다는 걸까?


남성이 여성보다 투표를 일찍 시작했는데, 그나마 여성의 참정권이 생긴 이후에 태어났으면서

투표도 안 하던 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늦다는 걸까?

아니면 부모님 세대보다 늦게 태어나 늦다는 걸까?

4살 위 오빠보다 늦게 태어나서?

대학교 학번이 늦어서?

대학원 석사 졸업이 늦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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