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에 대한 압박

학생지도는 고객 만족 서비스?

국립대학교, 국립병원, 국립대학교 학내 연구소에만 적을 두며

다른 환경에 별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부족함도 질시도 느껴본 적이 별로 없다.

'국립'이라는 조직이 이윤을 창출하는 조직이 아니다 보니

물자를 아껴야 한다는 압박도 적었고,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여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물고 오거나

재방문해야 한다는 압박도 적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친정엄마가

고지혈증 약 처방을 다녀온 말씀을 하시는데

의사가 친절하여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신다.


친절하기 위해서는

일단 남의 마음을 충조평판 없이 (충고 조언, 평가, 판단) 들어줄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에너지가 있어야 하거늘,


잠도 부족하고 먹는 시간마저도 부족한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친절'마저 요구한다면

그것은 정말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 각지에서 가장 어려운 케이스가 몰려드는

국립병원 의료진이 뛰어난 기술(수술, 처치, 진단, 등)로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봉사를 하고 있는데,

만약 환자들로부터 좋은 '만족도 평가'를 받으시오 라는 지령마저 내려진다면, 과연 의료진은 어떤 기분일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명의라는 분들은

원체 기본적으로 환자에 대한 애정들도 각별하시어

친절이 기본 장착된 분들도 많으시다.


처음 환자를 대하는 습관을 꼼꼼히 친절하게 트레이닝 받으면서

의료기술은 냉철하게 수련하신 듯하다.


나 역시 학생을 대하는 기본 태도를 일정한 질로 유지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자 한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연구팀 내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친절'이라는 덕목이

최우선인지는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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