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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mune Aug 30. 2023

취향의 모양

관심사는 취향이 되고 취향은 결국 고유한 내가 된다


취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어떤 가치보다 그 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개인의 관심은 모여 취향이 되고, 취향은 모여 어떤 모양을 갖추고 결국 그 사람을 떠올릴 무언가로 응집된다. 개인적으로 크라프트 스튜디오 오픈을 준비하면서,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스튜디오의 정체성은 곧 작가 개인 다시 말해 나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이 녹아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어갈 설레는 마음으로 관심사를 기록해 본다. 




관심사 1

창작: 손으로 만드는 일

언제부터 창작자의 삶을 동경해 왔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여러 창작 분야 중에서도 손으로 만드는 일을 더욱 신뢰한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손으로 만드는 일에 대한 동경이 어떤 모양을 갖춰 구현될지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내가 만든 창작물이나 창작 과정 자체가 누군가의 삶에 휴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의 눈덩이를 굴리고 있다.


관심사 2

문화

최신 유행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늘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아마 여기에 사람 사는 냄새가 깊이 서려있기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영화, 책, 언어, 그림, 사진, 음식 등등 관심을 끄는 영역은 다양하고, 특히 지난 십여 년간 영화산업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영화'라는 마술 같은 단어는 늘 가슴을 뛰게 한다. 영화와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크라프트와 영화의 조합은 어떤 모양이 될까? 


관심사 3 

환경

환경문제에 관심을 둔 지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체감할 수 있을만한 기후변화와 육아를 하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동시에 느끼며 그 심각성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창작과 환경문제는 팽팽한 대립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으니까. 다행히 친환경(친환경이라는 말 뒤에 숨는 친환경 제외 - 이 주제는 따로 할 말이 많은 주제) 창작 재료와 포장재 등 다양한 대안들이 생겨나고 있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해 보려 한다.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인 나는 창업을 앞두고 관심사부터 찾아보는 오지랖을 넓게 펼치고 있다. 둘러둘러 가는 기분이지만, 결국 관심사는 취향이 되고 취향이 모여 결국 고유의 나가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먼 길을 돌아 관심사를 기록해 본다. 관심사가 세분화될 수도, 서로 합쳐질 수도, 다른 관심사가 계속 생겨날 수도 있기에 글의 끝은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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