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됐을까?
글은 왜 쓰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글쓰기란 정갈하게 내 표현을 드러내는 것이다.
글을 쓰는 데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집에서 끄적거릴 수도 있고, 출판사에 투고를 해볼 수도 있다. 요즘은 미디어가 발달했으니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브런치를 골랐을까?
가벼운 방식으로 무거운 주제를, 진지한 독자들과 나눌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출판사에 넣기엔 그 정도로 준비가 안 됐고, 그렇다고 다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기엔 내용이 너무 가벼워질 것 같아서 여러 플랫폼을 전전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나는 알고 있다. 브런치에까지 들어와서 글을 읽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을. 수많은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브런치라는 곳에 대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이미지가 나와 참 닮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할 때에도, 어느 동아리에 들더라도 가벼운 분위기의 단체보단 조금은 진중하고, 예의 차리며 속된 말로 진지한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선호했다. 때문에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색채를 띄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길도 선을 넘지 않게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들에 속하고 싶어 졌던 것 같다.
브런치의 작가수는 2024년 기준 7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규모가 조금 있는 카페 회원수랑 비슷한 이곳에서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당연한 목표이다. 브런치에 한번 몸을 담았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고. 혹시 모르지. 글로 대박이 나서 여유로운 삶을 영유할 수 있을지. 물론 굉장히 희박한 확률이다.
그래도 손에 잡히는 종이뭉치에 내 이름이 박혀서 나온다면 무척이나 기쁠 것 같다. 적어도 누군가가 책 제작으로 연락은 한다는 것은, 내 글이 누군가에게 울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니.
갈 길이 멀다. 글을 제대로 써본 적도 없으니 다듬는데만 한세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계속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보여주고 싶다면 그 꿈은 언젠가는 이뤄지지 않을까.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의 가장 높은 층은 자아실현 욕구다. 이는 건강, 재력, 외모, 지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욕구이다. 나는 아직 그 위치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으면서도 현실에서의 내 위치를 잃고 싶지 않은 욕망이 더 크다. 나이와 경험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그저 사람 자체의 욕구가 자존적인 욕구에 멈춰있어서일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 이 또한 한 세월 걸릴 인생의 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길을 혼자 가지 않을 거라 믿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믿는 길을 걷다 넘어질 때,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고 비웃겠지만 그 반대편에는 다시 딛고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 거라 믿는다. 작가님들과 독자님들 에게 보여줄 내 자아의 성장을 브런치를 통해서 기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