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에서 긍정으로 (2)
금방 이어서 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또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사이 가을이 되었고 나는 심리체조를 조금씩 연습했다. 좋았던 순간을 떠올려 보는 연습이다. 이 역시 정신의 영화관처럼 여유로울 때 가장 잘 되는 것 같고,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주로 했다.
지난 글에 이어 부정적인 생각으로 어두컴컴해진 마음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불을 켜게 도와주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목적의식이 있어도 사람이다 보니 중간에 힘이 빠지고 지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럴 때는 식어가는 열정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 셀프 모티베이션이 필요하다.
나의 셀프 모티베이션 방법은 호텔 커피숍에 가는 것이다. 마음이 어지럽거나 느슨해졌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곳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시켜놓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다. 마음에 먼지가 가라앉으면 다이어리를 꺼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적어본다.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수많은 부자들이 호텔 로비를 오가며 비즈니스 미팅도 하고 티타임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 들어서 저렇게 여유 있게 살려면 아직은 한참 파이팅하고 달려야 할 때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부자언니 부자 연습>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셀프 모티베이션 방법이다. 나 역시 광화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다. 나의 태도가 영 어색하고 촌스럽게 느껴져 호텔 로비에서도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셀프 모티베이션을 위해 찾는 장소는 따로 있다. 그 중 한 곳은 성당, 그중에서도 성모님 상 앞이다. 마음이 답답할 때면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를 하고, 촛불을 밝히곤 했다. 예전에는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았지만 요즘에는 간절히 기도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번씩 성모님을 찾아가 예전에 기도를 바쳤던 마음과 기도한 후에 편안해지곤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얼마 전에도 속이 시끄러운 일이 있어 마구 걷다가 성당에 들렀다. 성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그 옆 벤치에서 쉬다 왔다. 힘들고 막막했던 순간들이 있지만 이제 다 지나갔구나 하면서 잠시 앉아 있었다. 지금의 고민도 지나가겠구나 싶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저마다 찾는 장소가 있을 것이다. 한 친구는 바다를 보러 간다고 했고, 이른 아침 시장에 간다는 글도 본 적이 있다. 셀프 모티베이션, 스스로 기운을 북돋는 장소가 있다면 구체적인 장소는 어디라도 상관이 없을 듯하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과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자리여도 좋겠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애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한다. 어두워진 마음을 밝히기에 이 두 가지로 충분할지 모른다.
좋은 질문을 하면 좋은 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좋은 질문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부정적인 생각에 갇힌 나를 긍정적인 생각으로 건너가게 하기에 좋은 질문은 무엇일까?
다음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제안하는 좋은, 수준 높은 질문 목록이다.
삶에 큰 힘을 주는 아침 질문법
1) 지금 내 삶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어떻게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2)내 인생에서 나를 들뜨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3)내 인생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4)내 인생에서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5)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즐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6)지금 내가 당장 결단을 내린 것은 무엇인가?
7)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나를 사랑하는가?
삶에 큰 힘을 주는 저녁 질문법
1) 나는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가?
2)오늘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3)오늘 내 삶에서 발전을 이룬 것은 무엇인가? 또는 내가 오늘 이룬 것을 어떻게 내일을 위한 투자로 활용할 수 있을까?
막연히 좋은 기억을 떠올리자, 좋은 생각을 하자고 결심하는 것보다 위의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은 나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실제로 활용해 본 질문은 ‘삶에 큰 힘을 주는 저녁 질문법 2)오늘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이다. 속상하거나 괴로울 때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해 보는 것도 유용하겠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한 두 개의 질문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목표가 있고 끌어당기고 싶은 것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실패나 좌절 없이 가는 건 불가능한가 보다. 얼마 전 <더 좋은 곳으로 가자>라는 책을 읽었다.
공무원시험 대비학원의 한 강사가 합격생과 비합격생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 걸 인상 깊게 봤다. “공부하다 힘들고 우울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는 이들 중 합격생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거다. 합격생은 울면서 공부하고, 비합격생은 그냥 운다고.
위의 구절은 내게도 인상적이었다. 흔들려도, 외로워도 슬퍼도, 내가 정한 목적지가 있다면 계속 가자.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에서도 ‘결국 애매한 나를 견디는 법은, 엉엉 통곡할지언정 일단 목적지 근처라도 가서 맴도는 데 있다’고 하니까.
브런치에서 새삼 다짐하는 나의 목표는 생각보다 더디게 써지고, 생각보다 더 잘 못 쓰더라도 꾸준히 업로드하는 것이다. 1주일에 1번, 2주일에 1번은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는 습관을 키우는 것. 번번이 실패하면서 실감한다. 매주 글을 올리려면 거의 매일 써야 하는구나.
업로드를 하지 못하는 동안 또 한 두 차례의 마감을 끝냈다. 이제 2021년도 100일도 채 남지 않았고, 한해의 끝에서 허망해지지 않도록 마지막 숨고르기를 해보려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오늘의 글부터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