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당신과 함께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 1
옷을 챙겨 입으며 날씨를 확인하니 오늘은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나는 가방 안에 딱 한 장 있는 예쁜 옷을 꺼내 입었다. 이걸 입으면 괜히 꾸민 것 같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깊숙히 넣어두었던 빨간색 립밤도 괜히 꺼내 한 번 발라보았다.
그제와 어제, 숙소에 들어가던 길에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했던 레스토랑이 있었다. 오늘 아침 가방을 챙겨 길을 나서며 남편이 거기서 아침을 먹자고 했다.
"오, 진짜로?! 그래! 좋아!!!!"
늘 비용을 아끼는 것을 생각해야하는 상황이라 분위기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에이, 돈 아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포기해버린다. 그렇기에 그가 먼저 이렇게 예쁜 곳에서 식사하자고 제안해주면 나는 너무나 고맙고 기쁘다. 남편은 거의 항상 어디서 먹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 사람이기에 이런 곳에서 식사하자고 제안했다면 그건 순전히 날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는 뜻인 걸 알기 때문이다.
2018.05.
러시아 모스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