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안경

색안경

by 노을

우리는 모두 안경을 쓰고 서로를 바라본다.


저마다의 안경은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어쩌면 무지개 색으로

가지각색 다르다.


어떤 이들은 무리 지어 같은 안경을 쓰기도 한다.


안경이 투명해도 결국 하나의 창이다.

안경이 투명해도 결국 하나의 창을 둔 채 서로를 바라본다.


안다. 안경을 쓰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안경을 쓰면 굳이 자세히 보려 눈을 찡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렇지만 또한 안다.


안경을 쓰면 동그란 창 밖으론 시선을 두지 못한다는 것을.

안경을 쓰면 그게 곧 자신의 신체, 곧 신념이 된다는 것을.


안경을 벗어보는 건 어떨까?


세상이 흐려지겠지만, 그만큼 답답하겠지만

그래서 서로를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된다.


왜 사람은 자신만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가.

왜 사람은 자신의 안경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왜 그걸 타인에게 옮기려 하는가.


우리는 이제 안경을 벗어야 한다.

아무런 방해물 없이 서로를 봐야 한다.

믿을 것은 간접이 아닌 직접이기에.


믿을 것은 안경이 아닌 눈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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