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개는 참 얇다.
젖은 모시 같기도 한 날개는
언제나 힘 없이 찢어질 것만 같다.
어느 날인가 날아가는 나비를 보았다.
얇지만 큰, 약하지만 위대한 날개에 몸을 싣고
하늘을 나풀대고 있었다.
나는 등을 만져보았다.
어쩌면 나에게도 날개가 있지 않을까?
너무 얇아서 그만, 못 알아본 건 아닐까?
날개를 펼쳐 본 적 없는 나는 당연히 나는 법을 모른다.
한 번도 펼쳐진 적 없는 날개는 당연히 나는 법을 모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나풀대는 나비를 따라갔다.
언젠가 나도 나비처럼 날아오를 것만 같아서.
나비의 날개는 참 얇다.
그래서 언제나 가볍게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 언제나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것만 같다.
나비효과, 그 작은 날개 짓은,
아주 얇고 나약한 날개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비효과, 그 작은 기적은,
어쩌면 힘 없이 굽은 나의 등에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