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양분
어떤 음식을 먹고 체했다. 그러곤 토해냈다.
아무래도 음식이 상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양이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음식이 맛이 없어 혀에서 밀어낸 모양이다.
소화, 내 몸에 양분이 되게끔 흡수하는 것.
우리는 가끔 너무나 건강하고, 적당한 양에,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내곤 한다.
아무래도 몸에 맞지 않았던 거겠지.
우리는 가끔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해서, 나 잘되라고 하는 조언을 들어도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내곤 한다.
아무래도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었겠지.
소화하지 못한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소화할 수 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시 토하게 될, 그렇게 위장이 상할 말을
나는 왜 억지로 웃으며 삼켜야 할까.
우리는 그저 내 몸에 맞는 말,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말,
내 몸이 소화할 수 있는 말을 들으면 된다.
그래야 내 몸이 흡수할 테니.
그래야 내 몸의 양분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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