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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l 13. 2024

'나'를 향한 그들의 해석

고유명사

''는 고유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라는 명사 하나를 가지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자신의 해석이 맞다며 들이밀었다.


분명 그건 '나'가 아니었지만

그들의 해석이 맞겠지, 하며

그들의 해석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렇게 몇 년을 오직 동그라미만을 그리며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들이 해석'나'는

다른 시각에서의 '나'가 아니

그들이 바라는 '이상향'이었다.


그들은 애초에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애초에 '나'를 해석할 마음 없었다.


정답 모를 100점짜리 시험지에서

'나'라는 명사는 뜻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지우개를 들었다.


오랜 세월

종이가 빨갛게 물들어

동그라미가 완벽히 지워지않겠지만,


본래의 ''를 다시 찾기 위해,

본래의 '나'를 다시 정의하기 위해,


는 지우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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