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맞지 않는 발자국

내게 맞는 발자국

by 노을

누군가의 발자국에

발을 넣어보았다.


어떤 건 너무 커서 발의 여백이 많았고

어떤 건 너무 작아서 발이 들어가지 않았고

어떤 건 너무 울퉁불퉁해서 발이 아팠다.


이번엔 과거 내가 찍었던 발자국에 발을 넣어 보았다.

그러나

그새 커진 내 발은 그새 작아진 발자국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난, 새로운 발자국을 찍어야 했다.

다시 시멘트를 부어 새로운 발자취를 남겨야 했다.


누군가의 발자국도 아닌,

과거 나의 발자국도 아닌,

지금의 발자국.


지금의 발자국 만이

나에게 딱 들어맞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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