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힘들 때 아무 말도 못 한다.
혼자 끙끙 대며 생각한다.
그렇게 홀로 마음이 무너진다.
오늘도 마음이 힘든 날이었다.
참으로 괴로운 날이었다.
문을 닫고 구석에 틀어박혔다.
그때 누군가 내 곁으로 왔다.
'말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는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옆에 가만히 있어주었다.
그렇게 나를 안아주었다.
'두근두근'
귓가로 그의 심장소리가 들렸다.
참으로 평화롭고 안정적이었다.
시간을 멈추고 마저 들으니
나도 이렇게 살아있구나,
내 심장도 이렇게 뛰겠구나,
하고 조금은 살 것 같아졌다.
그리고 이내 그의 고요한 심장소리는
나에게도 전이되어
내 심장도 차분하게 뛰기 시작했다.
심장과 심장이 맞닿는 것만으로도
나는 괜찮아졌다.
***
그저 묵묵히 뛰고 있던 누군가의 심장은
죽어가는 심장을 살려낸다.
괴롭게 아우성치던 심장은
누군가의 따뜻한 심장을 통해 안정을 되찾는다.
어쩌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심장소리는
모두의 심장이 하나로 연결돼서 그런 건 아닐까?
그래서 하나라도 멎으면 안 되기에,
우린 서로를 계속 다독이며 사는 건 아닐까?
혼자여도 괜찮겠지만,
혼자서도 충분하겠지만,
그럼에도 타인이 있어야 하는 이유.
그건 아마,
서로의 힘듦을 안아주기 위해서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