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쯤이었다.
미녀 화가인 그녀가 내 앞에 섰다. 연예인처럼 빛나는 외모에, 자유로운 작가의 이미지.
그런데 남편 눈치를 보며 작품을 한다는 현실은
그 기대와 사뭇 달랐다.
그런 그녀가 내게 말했다.
"기가...어마무시하시네요."
손사래를 치며, 동시에 놀란 표정과 미소를 섞었다.
당황했지만,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말을 잘하고, 당당하게,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내 모습이 예상치 못한 힘으로 다가간 모양이었다.
그 순간, 아우라라는건 화려한 외모나 직업이 아니라, 말과 태도, 존재감이 합쳐진 기운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이후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거절했다.
아마도 그때 느낀 충격과 에너지가, 다가가기엔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장면으로 남았다.
#일상사 #인물 #아우라 #기세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