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고전으로 살아내다' 라는
연재의 첫번째 기록이다.
고전을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고전을 읽은 뒤,
내 안에 남은 감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어릴적 책을 통해 접한 비극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낯선 나라, 낯선 공간, 낯선 인물과 그 이름들..
그 중에서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은 책을 읽던 당시,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소년ㆍ소녀의 사랑의 비극인지라
더 깊게
와닿았던것 같다.
하필이면 그 많은 사람중 원수 집안의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왜 그렇게 고난은 끊임없이 펼쳐지는지?~
절정에 이르러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자살하는 로미오..
뒤이어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택한 줄리엣..
그 사랑이 너무 절절하고 안타까워, 저런 시리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부러워하고,
또 경험해보고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개인에게 펼쳐지는 삶의 양상들이 희극보다는 비극에 가까운지라,
차라리 현실과는 많이 동 떨어진 희극을 선호했던것 같다.
얼마전,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를 통해 오랜만에 비극을 경험할 기회를 가졌다.
어린 시절, 이미 드라마를 접해 어렴풋이 기억하는,
철조망을 두고 사랑하는 연인이 필사적으로 입을 맞추는 이 장면은, 많은 시간이 지난 탓인지
색다르게 다가왔다.
만약 두 남녀 주인공(대치와 여옥)이 시대적으로 목숨이 오가는 촉각을 다투는 극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절절한 사랑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극도로 어려운 시대(일제강점기)의 사랑이기에,
그들에게 사랑은 무엇보다 소중했고,
반드시 살아서 지켜내야만 하는 일생일대의 목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보통 어릴때 동화를 통해 해피앤딩을 배운다.
하지만 성장한 우리는 대부분 안다.
"그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
이후에 수없이 많은 고난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첫사랑도 그렇다.
젊은 시절 처음 경험하는 첫 경험이고,
또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기에 마음에 깊이 새겨져
더욱 소중하고 절실하고, 절절하다.
사람이 평생에 걸쳐 첫사랑을 못잊는 것은,
그 당시의 연인이 그립다기보다는,
조건없이 순수한 자기 모습을 되찾고 싶어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않다.
그러기에 비극적인 사랑이 축복인가, 절실함인가는 개인 각자가 스스로 판단할 몫일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고전(위대한 개츠비)이 던진 질문들을 따라 가보려 한다.
고전은 과거에 멈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의 거울입니다.
정은세 작가와 함께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삶의 무늬를 정돈하는 깊은 사유의 여정을
이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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