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개츠비는 정말 위대한가

by 정은세

이 글은

'고전으로 살아내다' 라는

연재의 두 번째 기록이다.


고전을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고전을 읽은 뒤,

내 안에 남은 감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위대함'을 강요받는다.

학창시절, 부모님의 이야기 속 완벽한 친구들을 마주하며 마음속으로 미워하거나, 입을 닫기도 했다.


한참이 지나 깨닫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부모가 원하는 자식의 이상형이자,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그렇게 완벽해 보이던 사람들도 시간이 흘러

사업에 실패하거나,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겪고,

결국엔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인생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이유일까?~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적인 작품,

'개츠비' 앞에 자리한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는,

비교를 싫어하는 내게 반감을 주었다.

그래서 여러 번 마주할 기회가 있음에도 애써 외면했을지도 모르겠다.






1920년대 미국, 개츠비의 배경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와 문화가 눈부시게 발전한 사회였다.

주식시장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2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자동차, 라디오 등

전자제품이 가정 내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제조업과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도 만연했다.

약 100년 전 사회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물질 만능주의 사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 놀라웠다.


한편으론 서구 문물이 들어온지 얼마 안된

우리나라로 치면 '개화기'라 불리우던 시기에,

현재도 상용되는 물품을 당시 미국인 대다수가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러움과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목숨과도 같은 사랑(데이지)을 잠시 내려놓고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남자,

그녀를 되찾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열던 남자,

그녀를 되찾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남자,

그가 개츠비다.


개츠비에게 데이지의 선착장에 있는 '초록색 불빛'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잃어버린 순수함이자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

주변의 인물들이 계산기로 탐욕을 두드릴때,

그만이 유일하게 그 불빛에 손을 뻗었다.


얼핏 뻔해 보이지만 뻔하지 않았던 그의 위대함은,

그와 상반되는 인물들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났던 게 아닐까 싶다.


그의 순수함과 순진성,

끝까지 상대를 믿고 기다리는 우직함..

그런 것들 말이다.


개츠비와의 만남 이후 알게되었다.

어릴때 부터 의리가 다소 과해 힘들었던 내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

그리고 평생 의리 있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다짐이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고전(빨간머리 앤)이 던진 질문들을 따라 가보려 한다.




고전은 과거에 멈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의 거울입니다.

정은세 작가와 함께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삶의 무늬를 정돈하는 깊은 사유의 여정을 이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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