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바야흐로 전세 대란이다.
이미 신학기가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가지만,
씨가 마른 전세 물량에, 전세가는 매매가의 80-90프로를 차지하는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한달전 갑작스런 집주인의 퇴거 명령에
2년 살던 집을 뒤로하고, 전세를 구하는 중이다.
최근 내가 사는 수지 지역은
최근 분당을 대체하는
학군지 부각 및 구축 리모델링의 여파로
전세 및 매매가가 무섭게 올랐다.
전세자금 대출이 2억 한도내로 막힌 까닭에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세가가 보다 낮은 지역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빈번하다.
자택에서 수업을 진행하는지라
소수의 집 중에서도 이사일이 맞는 집
그리고 인테리어가 더 잘 된 집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부동산 사장님과 얘기하다
뼈를 몇대 얻어 맞았다.
예를 들면,
"사장님~이 아파트 같은 평수
2월에 ☆☆에 나갔던데,
지금 이 정도 금액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사철도 지났는데, 더 내려가지 않겠어요?"
"그때 그 금액으로 나갔다고 해서,
지금도 같은 금액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안되지요.
전세가는 집주인도 이주시 꼭 필요한 금액이라
그렇게 책정된거구,
그건 함부로 내린다 올린다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전셋집 둘러보며 놀란게,
등이 나갔는데도
전등을 안갈고 사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정말 이해가 안돼요..
저는 전세 준 집 ,세입자가 방문 교체 및
심지어 방충망 구멍 났다고 갈아달라고 해서
다 교체해줬거든요..
상태 안좋은 집을 고가로
세 놓는 주인도 이해가 안돼요.."
"사람 심리가 그래요..
주인은 세놓은 집에 더 이상 돈을 안쓰고 싶어하고,
세입자는 내 집도 아닌데,
내 돈 들여 고치면서 살고싶어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선생님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부동산 사장님의 말을 듣고,
살짝 기분이 나쁘려다 아차~싶었다.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것 만큼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
현재 우리집(분당)에 살고있는 세입자는
판교에서 살던 분이다.
그분은 분당에서도 최고 부촌에 살던 분이라
예민하고 꼼꼼했다.
결국 3개의 방 중, 1개 방문의 낡음을 캐치하셨고, 본인이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내면서까지
문짝 3개와 방충망 교체를 기어이 받아내셨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힘들게 세입자를 구한만큼,
가타부타 언쟁하길 원치않았고,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는 생각도 했던것 같다.
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오히려 여유 있는 사람은
받아내길 잘하고, 또 선선히 주기도 한다.
반대로 여유가 없는 사람은
요구하지도 않고, 크게 원하지도 않는다.
이전보다 생각이 깊어지고,
실수가 적어졌다고 자부했는데,
또 이렇게 뼈를 맞아가며 배워 나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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