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평정이 기회를 부른다
씨가 마른 전세 시장에
마음에 들고,
예산에 맞는 집을 구하느라
고생하고 있다는 말에 친구가 말했다,
"요즘 세입자 면접도 본다드라.."
"세입자 면접? 그게 뭔데?"
"티비도 안봤어? 전세 물량이 적으니까
집주인들이 이 사람이 집에 들어왔을때,
아껴줄 사람인지 그리고 교양 있는 사람인지 본다는거지.."
"아~별 신기한게 다 있네.."
하면서 웃어 넘겼다.
그런 얘기가 떨어진지 일주일만에,
웃기지만
내가 그 면접을 통과했다.
예상 못했지만,
집주인 아주머니가
집을 보러온 나를 마음에 들어했고,
금방 집을 빼길 원했던 집주인이
이사일이 세달뒤인 나에게,
날짜를
맞추어 준다고 부동산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사장님 말씀이
심지어 나보다 며칠 날짜가 빠른 사람도
이사일이 안맞는다며 거절했다며..
그럼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금액이 과해
돈을 융통하며 고민해보겠다고 했는데,
며칠뒤 부동산에서 또 연락이 왔다.
내가 그 집을 너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양쪽 부동산이 조건을 조율하여
집주인에게 제시했고,
이제 사인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너무 고맙고도 좋은 소식에 업이 될 찰나,
오래전부터 까칠해 보인다는 내 인상에 대해
고민하던 시간이 떠올랐다.
거울을 보고 수시로 셀카를 찍어 보며,
그러한 생각들을 여과없이 SNS에 기록하던 시절.
일정 부분 알려진만큼 원치않았던,
"공주병이다", "인성이 안좋다" 등의
험담과
시기, 질투, 그리고 상처들 말이다.
다행히 스쳐간 악연과 억울한 일들을 되갚기보단
나의 부족함으로 돌리고,
성장의 기회로 삼던 그 시절.
지나고 보니,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의미없던 시간은 하나도 없던것 같다.
오늘 집주인 아주머니와 기분 좋게 계약을 하며,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웃기도 했다.
또, 2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자기 일 같이 힘써준 부동산 사장님께는,
상품권 10만원을 전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쁠수록 여유를 갖고
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인연들도,
더욱 소중히 여기자는 다짐을 해본다.
-2026.3.24-
#에세이#인간관계#마음챙김#일상기록